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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버거세트
치킨버거세트 ⓒ 김솔지
영국 음식점에 들어가서 핸드 메이드 치킨 햄버거를 시켜 보았습니다. 바로 이렇게 나옵니다. 빵과 마요네즈 그리고 정말 치킨이 전부이지요. 야채가 필요해! 그러려면 돈을 따로 내야 합니다. 이렇게 세트로 먹으면 6파운드 정도(1파운드가 대략 1500원입니다. 고로 이렇게 먹으면 9000원 정도 됩니다. 물론 팁은 별도이고요. 대략 10% 내시면 됩니다).

분식점 같은 곳에 들어가서 이렇게 카레나 피쉬앤칩스를 먹는 가격도 비슷합니다(사진에서는 칩스를 그만 먹고 싶어서 삶은 감자를 시켜봤습니다). 어때요? 살찌는 소리가 벌써 들리지요? 어떻게 이렇게 먹으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살짝 되실 거예요. 안 그래도 제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방송들에서는 자국민의 식습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십대 남학생이 평생 칩스와 패스트 푸드만 먹다가 비만에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피쉬앤칩스와 구내 식당의 음식
피쉬앤칩스와 구내 식당의 음식 ⓒ 김솔지
한편으로는 어떻게 저렇게 비쌀까? 하는 생각도 드시지요? 어디서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을까요? 심각한 고려 끝에 런던 내 대학교 구내식당에 가보았습니다. 보통 학생증 검사를 하는데 운 좋게 은근슬쩍 들어갔습니다. 런던교육대학 구내 식당의 음식입니다. 뭐가 보이십니까?

쌀밥, 비벼먹는 듯한 소스, 그리고 콩이 보이시지요? 가격은 따로따로 입니다. 쌀이 1.5파운드, 소스가 2파운드, 콩이 1파운드 총 4.5 파운드입니다(7000원 정도).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들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들 ⓒ 김솔지
정 안되면 길에서 대충 피자 한 조각씩 사먹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영국에서는 피자도 길에서 저렇게 한 조각씩 팝니다(한 조각에 1파운드). 아니면 슈퍼마켓에 들어가셔서 이렇게 인스턴트 음식을 드셔도 될 것 같네요. 한숨이 절로 나오실 거예요. 저걸, 어떻게 먹지? 저 3.5파운드짜리 음식은요 많이 배고프면 나름대로 먹을 만하답니다.

참고로 세계 어디에 있는 햄버거나 닭 튀김 가게를 가셔도 가격의 압박에 어깨가 내려가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세트가 대부분 4파운드가 넘으니까요.

이래서 어디 영국 가겠어? 하시나요? 아니에요. 사람들도 다양하고 도시가 오래되어서 한참을 걸으면 혼자 낭만에 취할 수도 있습니다(물론 배는 고프지만). 그리고 알찬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8년 전 제가 영국에 있었을 때는 1파운드가 3800원까지 치솟았더랍니다. 정말 그때의 유학생들 배고팠겠지요? 공항에서 눈물 흘리며 한국으로 돌아간 불쌍한 한국인들 많았겠지요?

양으로 승부하자! 중국음식
양으로 승부하자! 중국음식 ⓒ 김솔지
참, 하나 더. 런던의 중심부에는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그곳의 중국음식점은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지금 보시는 접시들이 한 개에 대략 5파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계시면 들어가셔서 한 세 접시만 시키셔도 대략 다섯 분은 해결 가능할듯합니다.

그러면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요릿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대부분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요릿집이 오랜 세월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격은 장소에 따라 다양합니다(하지만, 아무리 허름한 곳이라도 최저가격이 4파운드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미관상 아름답지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성의 있게 준비한 느낌도 들고요.

스파게티와 프랑스 음식
스파게티와 프랑스 음식 ⓒ 김솔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동양 음식에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선호하는 스타일이 일본이 주류라서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동양요리가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와사비 레스토랑은 가져가서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김밥 4~5개에 3.95파운드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붐빈답니다. 그리고 런던시내 한국음식점들에도 많은 외국 손님이 와서 맛나게 먹는 답니다. 아직 한국 음식! 하면 김치, 불고기 그리고 비빔밥 수준이지만 8년 전보다는 더 많이 알려진 듯싶습니다.

런던 한복판의 일본 음식집
런던 한복판의 일본 음식집 ⓒ 김솔지
역시 한국 음식이야!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여행을 하면 갖가지 생각이 다 드실 거예요. 대충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서 저는 아무것도 안 들고 갔거든요. 중간 중간 막심한 후회도 했지만 조강지처(!) 한국 음식의 고마움을 제대로 깨달았답니다. 바람을 피우면 새롭고 신선할 수 있지만, 평생같이 살 수는 없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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