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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정 철새보호구역인 중랑천 하류에는 일반인의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고방오리, 쇠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넓적부리 등 갖가지 야생오리는 물론 논병아리, 왜가리 등의 각종 물새, 그리고 박새나 붉은머리오목눈이와 같은 작은 새들도 보입니다.

논병아리는 서울에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아닙니다. 한 무리의 논병아리가 중랑천~한강 합수지점 근처에서 관찰됐습니다. 그 중 한 마리가 먹이사냥에 나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 논병아리 한 마리의 동태가 수상합니다. 앞모습은 영락없이 물에 들어간 중닭입니다.
ⓒ 박정민
▲ 잽싸게 다이빙을 합니다. 순식간의 동작이라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있던 새가 없어져버리게' 되지요.
ⓒ 박정민
▲ 무슨 일인가 했더니 물 속에서 지렁이 한 마리를 낚아올렸군요.
ⓒ 박정민
▲ 징그러워 보이시나요? 논병아리 눈에도 돌솥비빔밤이 맛있어보이지는 않을테지요.
ⓒ 박정민
▲ 대충 요리가 된 모양입니다. 먹이를 물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 박정민
이제 서서히 겨울철새들이 머나먼 대륙으로 돌아갈 즈음입니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고 영양보충해서 무사히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는 데 힘을 쏟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새들이 우리 곁을 찾아주기를 담담하게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새들이 살기 좋은 곳은 사람도 살기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병아리는?

▲ 논병아리
ⓒ박정민

논병아리과에 속하며, 물 속 깊이 잠수를 해서 먹잇감을 구하는 잠수성 조류입니다(물새라고 모두 잠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만 물 속으로 집어넣은 채 거꾸로 동동 떠있는 오리들도 많습니다). 대개의 잠수성 조류가 그렇듯, 조금은 깊이가 있는 물가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몸길이 24cm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그래도 병아리보다는 훨씬 큽니다. 아무래도 머리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일 텐데, 두 배 가까이 더 큰 물닭이 있다보니 병아리로 '격하'되고 만 모양입니다. 물고기, 지렁이, 갑각류 등을 먹고 살며, 겨울철새로도 텃새로도 분류됩니다.

덧붙이는 글 | 중랑천으로 탐조를 가기 위해서는 국철 응봉역이나 3호선 옥수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탐조 전문가들은 가급적 수수한 색상의 옷을 입을 것, 크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질러 새들을 놀라게 하지 말 것, 새는 물론 주변자연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 것 등을 탐조예절로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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