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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을 소개한 25일자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을 소개한 25일자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 ⓒ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첫 보도 이후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이 <오마이뉴스>에 대한 소개와 일본 내 파장 등을 다룬 후속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마이니치신문>은 25일자 석간에 1면 톱으로 <오마이뉴스> 일본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다음은 기사의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한국 인터넷신문 일본 진출, 시민기자 뿌리내릴까

시민이 기자로 참가하는 한국 최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일본에 진출해 6월 창간을 목표로 한다. 독자층과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이 겹쳐 노 정권 탄생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 받는 한류의 새 미디어는 일본에서도 뿌리내릴 것인가.

정치가, 관료도 시민기자

"(인터넷신문이라는) 한국의 특산품을 세계에 수출할 때가 왔다."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를 발표한 22일 저녁,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서울에서 가진 <오마이뉴스> 6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소프트뱅크의 나가쓰카 야스다카 공보부실장은 "한국식은 아이디어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사의 투자액은 13억여엔. 일본에서도 급속히 보급된 블로그 등 시민에 의한 정보 발신에 주목한 양사의 생각이 일치한 것이다.

2000년 <오마이뉴스>가 창간할 당시 상근기자는 4명이었으나 현재는 40명에 달하고 있다. 편집강령에 동의하고 등록한 시민기자도 4만명으로 이 가운데는 정치가나 관료도 있다.

생활 주변의 현장취재와 독자들이 기사에 대한 감상을 바로 쓸 수 있는 '쌍방향성'이 <오마이뉴스>의 자랑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던 2004년 3월에는 독자들이 반대 집회를 촉구, 몇시간만에 3만명이 모이기도 했다.

하루 게재되는 200건 가운데 150건이 시민기자의 기사. 원고료는 1건에 2000원이지만 톱 기사의 경우 원고료가 10배로 뛴다. 독자들의 공감을 부른 기사에는 독자들이 원고료를 주는 제도가 있어 2000만원을 모은 주부도 있다.

적은 접속

이번 제휴와 함께 <오마이뉴스>는 석간 신문인 <문화일보>의 이병선 국제부장(40)을 일본담당으로 스카웃하는 등 한국 미디어계에도 파문을 일으켰다.

이병선씨는 도쿄특파원 시절인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을 스쿠프한 특종기자다. 그는 "시민참가형의 새 모델로 형식을 깰 가능성은 한-일 양국 모두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시민기자의 기사가 '주관적이다'라는 비판도 있다.

<조선일보> 인터넷판 진성호 편집장은 "<오마이뉴스>는 정치운동으로서의 힘은 있지만 신뢰성은 높지 않다"면서 "사실 확인이 불충분한 기사도 많다"고 지적했다.

접속수에서는 <조선일보> 인터넷판이 약 63만명인데 비해 <오마이뉴스>는 17만명(지난해 11월 1일 평균, 인터넷 조사사이트 '랭키닷컴' 조사)이다. 정치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을 때는 유력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미치지 못한다.

시민참가형의 벽

<오마이뉴스>는 일본에서도 시민기자를 모집할 계획인데, '한국식 모델'은 과연 어디까지 통용될 것인가. 소프트뱅크는 "개량형 일본식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에도 시민참가형 인터넷신문은 있지만 <오마이뉴스>만큼 지명도가 높지 않다.

무보수의 시민기자 약 3000명을 거느리고, 하루 약 20건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일본의 인터넷신문 <잔잔(JAN JAN)>의 다케우치 겐 사장(전 가마쿠라 시장)은 <오마이뉴스>의 일본진출에 대해 "시민 미디어의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겠는가"라고 환영한다. 그러나 그는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힘을 가진 한국사회에 비해 일본은 야마토(和)의 문화다"라면서 시민참가형 미디어의 어려움을 지적한다.

미즈시마 히사미쓰 도카이대 조교수(미디어론)는 "일본과 한국은 시민의 정치, 사회적 발언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생활 주변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블로그는 일본인들에게 침투하기 쉬웠지만,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그대로 일본에서도 성공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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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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