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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즉,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자신을 잘 표현한다는 뜻일 것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그 말에 상대를 배려하는 배려력이 있어 재치가 넘치고 사람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또는 위기의 상황에서 놀랄만한 연변으로 주위 사람들을 압도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무기로 삼기도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말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물쭈물 넘겨 버리는 사람보다야 재치 있게 받아치는 사람이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인격이며 교양이다.

▲ <이기는 습관을 지닌 인생을 살아라> 책 표지
ⓒ 일송미디어
<이기는 습관을 지닌 인생을 살아라>. 이 책의 저자 강요식은 대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저자 강요식은 현재 청소년신문 사장이다. 저자는 어차피 거친 세상살이를 하자면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을 수 없고 이왕이면 청소년기부터 말 잘하기의 기본을 익혀 서서히 실천해 나가기를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못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든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맞는 말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매사에 자신 있다는 이야기일 테고 그 자신감이란 것은 모든 일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숨도 쉬지 않고 내리 수십 분을 지껄여대는 사람, 또 머리도 꼬리도 없는 이야기를 온통 뒤죽박죽인 채로 혼자 떠들어대는 사람, 행여 상대의 말이 땅바닥에 떨어져 흙이라도 묻을까 시시때때로 말허리를 똑똑 잘라대는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자아도취에 빠져 구구절절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사람 등등. 말 하나를 놓고 본다면 그들 역시 말을 잘한다면 잘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그런 사람들 틈에 섞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을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말을 잘하는 것에도 아주 중요한 비결이 존재한다고 했다. 자고로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했으며 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했다. 세 치 혀로 만들어 내는 말이란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하니 말이란 것은 분명 잘해야 하는 것이고 또한 말 잘하는 사람이 유독 존경을 받는 것을 보면 말 잘하는 데에도 비결이 있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이 책은 바로 말 잘하는 비결, 나아가 원활한 대화를 위한 아주 번뜩이는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화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화법에 달렸다고 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대화사례들을 제시하여 누구나 단번에 유효적절한 대화법을 체득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각장마다 말 잘하기의 핵심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고 있어 마치 대화사전 같은 간결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대화에 대하여 총 3가지로 나누어 적고 있다. 먼저 1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하고자 하는 상대에 대한 것이다. 한 손가락이 상대를 향할 때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하는 있는 것처럼 대화에 있어 가장 주의할 것은 바로 비난이며 상대에게 천금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칭찬이라 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존심과 허영심에 휩싸여 행동하는 어리석고 가련한 존재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짊어지고 자존심이라는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칭찬은 대화에 있어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며 그리고 그것은 커다란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마도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상대에 대한 칭찬이 천금의 가치를 발휘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 싶다.

칭찬 못지않게 대화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경청을 들 수 있다. 저자는 경청이야말로 대화에 있어 최고의 기술이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것은 상대에게 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라 했다. 덧붙여 10초 동안 말하고 10분 동안 듣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말 잘 듣는 사람을 한번 살펴보자.

말 하는 사람이 기분 좋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거들어 주거나 유도할 수 있는 사람, 작고 사소한 이야기일지라도 상대방을 생각하여 참고 들어주는 사람,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내면의 소리까지 듣는 사람, 횡설수설 지껄이는 상대방의 말을 교통정리하며 듣는 사람, 전체의 흐름이나 분위기를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하는 사람, 듣는 틈틈이 말하는 사람에게 적절히 힌트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

2부의 내용은 본격적인 화술에 관한 것이다. 헤엄을 치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하듯이 남 앞에서 실제로 말을 해보지 않으면 적절한 화술을 습득할 수 없다. 실제로 말하고 또 말해보기 전에는 자신의 화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험정신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사고방식부터 뜯어고치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극복해내겠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즉, 모험정신을 가지고 부딪혀 보자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따라서 말을 하겠다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내야 할 경우 내 자신 안에 이미 그런 용기가 충분히 있다고 믿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직접 부딪혀 경험을 쌓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실제 대화에서 상대로 하여금 어떻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다음의 다섯 가지 기본 지침을 눈여겨보자.

첫째, 이름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구체화 한다. 둘째, 구체적인 사실을 밝힌다. 셋째, 대화를 집어넣어 극적인 효과를 높인다. 넷째, 손짓이나 몸짓을 이용하여 시각화한다. 다섯째, 구체적인 말로써 영상미가 떠오르게 한다.

마지막 3부는 효율적인 실행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 트레이닝에 관한 것이다. 말재주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 했다. 직선적으로 꼬집기보다는 제3자의 예를 들 것이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최소로 줄이고 상대의 관심사나 흥미를 최대로 존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했다.

또 대립상태에서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것이며 충분한 예화, 공감할 수 있는 실례 또한 사람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내는 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또 중심인물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실수나 실패담까지도 담담하게 털어놓아야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인간은 본래 남의 이야기 듣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야기는 짧고 굵게 말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짧을수록 인상이 선명하고 이해도 빠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더라도 3분을 넘기면 이미 상대는 지루해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유머를 사용하는 방법 또한 아주 효과적인데 이는 대화에서 유머란 것이 논쟁을 예방하고 벽을 없애주며 상대를 부드럽게 감싸 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기 PR시대인 요즘엔 침묵이 금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무수한 말들이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데 일조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한번 뱉으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기에 인간의 세 치 혀만큼 무서운 게 없다고 했을 것이다. 하여 무심히 던지는 내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서슬 퍼런 비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한다면 내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따스한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서슬 퍼런 비수의 말보다 따스한 희망의 말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이기는 습관을 지닌 인생을 살아라 - 누구라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대화트레이닝

강요식 지음, 일송미디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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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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