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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오마이뉴스>는 창간 6돌을 맞이합니다. 창간 당시 내걸었던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다소 생경한 모토는 이제 인터넷 미디어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시민기자들의 힘으로 일궈낸 성과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현재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창간 6돌을 맞아 주례사식 축하 글 대신 릴레이로 '쓴소리'를 듣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에 대한 비판은 물론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의 기회는 시민기자와 누리꾼 여러분께도 열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쓴소리 릴레이' 두번째 주자는 진성호 <조선닷컴> 편집장입니다. <편집자주>
창간 6주년
기념이벤트
  오마이뉴스 6대 뉴스, 6가지 퍼즐
6주년 기념일인 2006년 2월 22일 아침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마이뉴스 편집국.
6주년 기념일인 2006년 2월 22일 아침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마이뉴스 편집국. ⓒ 오마이뉴스 권우성
"벌써 6년?" 아니, 그 말보다는 "아직 6년밖에 안되었나요?"가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요?

그만큼 <오마이뉴스>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매체입니다. 한국 인터넷 언론으로서, 국제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겨왔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처음 시작할 때는 '그저 그런 인터넷뉴스 하나 생겼나 보다' 했는데 이제 한국, 아니 세계의 대표적 인터넷 게릴라 매체로 성장한 데 대해 축하를 드립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과 직원들의 그동안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나요?

<조선닷컴> 편집장에게 "<오마이뉴스> 6주년을 맞는 심정을 글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한 편집국으로선 "어떤 비판이 나올까" 긴장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안별로 견해가 다를 수 있고, 매체간 논조도 다양한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겠지요.

<오마이뉴스>가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비판하듯, <조선닷컴>도 <오마이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 속으로는 <오마이뉴스>가 더 나은 인터넷 매체로 발전하기를 빌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도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에 대해 그런 심정이겠죠?

뉴 미디어의 판도는 나날이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인터넷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게릴라 인터넷 매체로 독창적인 위상을 이미 구축한 <오마이뉴스>는 그래서 결코 올드 미디어들이 만만히 볼 수 없는 힘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속성을 잘 이용한 게릴라 시민기자들의 활약은 다른 매체에선 보기 힘든 기사들을 차별화해서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시민기자'들은 마치 몽골 유목민과 같이 기동성있게 뉴스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기존 신문 방송들이 보도하지 못한 이야기를 특종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바로 시민기자의 힘이구나"하고 생각도 합니다. 그만큼 <오마이뉴스>의 기민함과 발랄함은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마이뉴스>의 초심을 유지해 좋은 기사를 많이 보도하십시요. 독자로서 즐겁게 지켜보겠습니다.

내용이 독자와 유리된 것은 아닐까요

사실 생일을 맞은 <오마이뉴스>의 덕담만 하려 했으나, 한 마디쯤은 쓴 소리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오마이뉴스>는 현실 여건상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조금 있습니다. 지적하겠습니다. 애정어린 충고로 이해해 주시길.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오마이뉴스>의 성가(聲價)가 지난 한 해 동안 다소 후퇴하지는 않았는지 이제 한번 반성해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2005년을 한번 돌아봅시다. <오마이뉴스>는 기사 페이지 뷰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뉴스 매체들도 줄긴 했지만 <오마이뉴스>의 감소 폭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매체가 클릭 수만 연연해도 안되겠지요.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클릭 수 감소 폭은 조금 심했다고 생각됩니다. 네티즌 독자들이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요?

저만 해도 2002년이나 2003년에 비해 요즘 <오마이뉴스>를 찾는 빈도가 더 줄었습니다. 인터넷뉴스 담당 부장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라도 <오마이뉴스>의 내용들이 독자들과 조금은 유리돼 있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시민기자는 <오마이뉴스>만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검증이 어렵다는 점에서 때론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오마이뉴스>는 그런 사건을 하나 경험했지요.

진성호 편집장
진성호 편집장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오마이뉴스>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는 수없이 많은 블로그 카페들이 개설돼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이지요.

물론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이런 문제점들을 잘 극복해 더욱 강하고, 더욱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고, 더욱 다정한 인터넷 매체로 계속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오마이뉴스>가 과거에 했듯이 오마이뉴스는 앞으로도 그럴 능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더 나은 <오마이뉴스>의 건승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오마이뉴스> 직원들과 그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빕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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