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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1959~)는 4회에 걸쳐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오를 만큼 주목받는 일본의 한 작가이다. 기획자, 잡지 편집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라는 폭 넓고 탄탄한 그의 이력만큼이나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가치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 많다. 그의 작품 <공중그네> 역시 한 인간의 섬세한 내면을 다채롭게 표현한 듯싶다. 어찌 보면 심각 할 수도 있는 주제를 작품에 담고 해학적 웃음으로 무마한 그의 능력은 탁월하다. 진정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고통은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다.

세상에 고민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한 가지 씩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한다. 한번 관심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아라. 우리 가족, 우리 이웃 그 누구 하나 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먼 곳의 일은 불 보듯 뻔히 알며 정작 내 주위의 일은 하나도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삶의 문제라면 문제인 듯하다. 다른 사람의 일은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내 걱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세상의 많은 일들에 뒤덮혀 나를 잃는다

지나치게 빠르다 싶을 만큼 급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나도 다른 이도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음 놓고 속 시원히 웃어 본 것이 언제이던가. 복잡한 사회에서 나도 모르게 쌓이는 스트레스, 더러는 가벼워 보이는 작은 다툼에서부터 사소한 문제점까지 정신적 질환이 되어 나타나는 수가 있다. 그렇게 되는 계기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이들은 사회라는 틀 속에서 저마다 다른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기는 탓에 그 가면이 어떠한 방패 역할을 하는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기에, 혹여 나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 주의자는 있어도 완벽 한 사람은 없다. ‘두려움을 깨고 부딪쳐 봐라’ 이것이 바로 이 글의 의사 이라부의 철학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살아가라 당부하는 듯하다.

인간의 삶에서 순리란 얕고도 깊은 것

오쿠다 히데오는 누구?

1959년 일본 기후岐阜 현에서 태어났다. 기획자, 잡지 편집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 등으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우람바나의 숲>, <최악>, <동경이야기> 등이 있다.
인간의 삶에는 간단하고도 복잡한 무엇인가가 알 수 없는 경계를 두고 나누어져 있다. 그 경계를 깨고 들어간다는 것은 인생의 순리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것일 수 있다.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불안감. 이에 사람들은 경계를 깨지 못한다. 그러나 의사 이라부는 다르다. 사회에 얽매여 고통 받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고통을 즐기는 이가 바로 이라부이다.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많은 순리 중에 깰 수 있는 것이 있고 건드려선 안 되는 것이 있다. 허나 그 순리에 얽매여 고통 받지는 말자. 그 순리를 깰 수 없다면 그 순리로 생겨나는 고통을 즐기자. 이것이 바로 오쿠다 히데오가 의사 이라부를 통해 말하려 한 것일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의 해학적 내용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마음 속 깊은 시름을 덜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걱정으로 마음 가득 짐을 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진소희 기자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저 낮은 곳을 향하여 - 한국 기독교를 향한 비판의 외침

한완상 지음, 뉴스앤조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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