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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스크린M&B | 내 머릿속에 사실 그녀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솔직하게 밝히자면 단지 인기 블로그라는 말에 눈이 뒤집혀 책을 선택했을 뿐 작자가 누군지 따위는 책을 선택한 배경에 단 1%도 작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녀는 최근에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의 마케팅 책임자란다. 살짝 기웃할만하다.
그래서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니 많은 영화의 홍보 문구를 만들어냈단다. <왕의 남자>뿐 아니라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달마야 놀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 <도마뱀>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그가 유명해진 배경은 모 언론사 사이트에 개설된 블로그를 통해서라고 책은 전한다. 책 전체가 블로그의 내용물로 채워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연간 60만 명이 오간다는 그 성지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일색(一色)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진솔한 그녀만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담겨있었다. 책에도 실린 남자와 여자에 관한 원초적인 이야기부터 자신의 생활, 여행법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우선 책에 앞서 그녀의 블로그를 먼저 얘기하려 한다. 지금 그녀의 블로그 소개말에는 '낭만삽입술(?)'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녀만의 발상에서 나온 단어임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지방흡입술과 견주어 마음 속에 낭만을 삽입하고 싶단다. 기발한 발상은 그녀의 능력을 대변해주는 듯한 생각이 든다.
서두가 길어졌다.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 나의 읽기 과정을 먼저 소개했을 뿐이다. 책 자체의 성격을 고려하더라도 내 과정이 당연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도 편히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책들과 같은 교훈이나 지식의 깊이는 얕다. 아니, 실상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그만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뜻이다.
많은 사진과 다양한 생활 이야기들을 우선 네개의 카테고리(방)로 나누어 독자들을 배려했다. 두번째로 소개된 자신과 관련된 영화 이야기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맛있는 연애, 행복한 일상, 유쾌한 철학 등 많은 일상적 이야기들이 주로 담겨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내용 속 곳곳에 들어있는 공감 댓글 모음. 실제 블로그의 게시물에 늘어진 댓글 가운데 우수한 댓글을 그대로 책 속으로 옮겨놓은 것은 웹과 서적 간의 차이를 혼동할 정도로 특색있다.
그리고 책 속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그녀의 블로그에서 언제건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책을 보고 난 여운을 달랠 수 있어 달가운 요소다. 앞으로도 그녀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계속 업데이트 된다는 점 또한 기대를 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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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혜의 사자우리 - 사랑과 인생에 관한 물음과 느낌
정승혜 지음, 스크린M&B(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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