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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공연으로 여섯 디바가 모두 나와 멋진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각자 가져온 디카로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앵콜 공연으로 여섯 디바가 모두 나와 멋진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각자 가져온 디카로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 유영수
라디오에서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을 들을 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하물며 콘서트장에서, 그것도 6명의 실력파 뮤지션의 노래를 한꺼번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호사는 없지 않겠는가.

14일 어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섯 명의 디바가 펼치는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성대하게 열렸다.

ⓒ 유영수
콘서트가 시작하려면 한참이나 남은 시각이었지만 이미 공연장 주변에는 닭살 커플들이 짝지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장 입구에는 이들에게 야광봉 등 콘서트용 물품을 판매하려는 상인들이 꽤 눈에 띄었다.

열창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가수들의 표정은 아름답기만 하다. 마야(왼쪽)와 박화요비의 공연 한 장면.
열창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가수들의 표정은 아름답기만 하다. 마야(왼쪽)와 박화요비의 공연 한 장면. ⓒ 유영수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아름다운 음악은 물론, 화려한 디바들의 의상도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리사(왼쪽)와 마야의 공연 모습.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아름다운 음악은 물론, 화려한 디바들의 의상도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리사(왼쪽)와 마야의 공연 모습. ⓒ 유영수
공연장 지하에서는 KMTV와 M.net, 아리랑TV와 KBS의 연예담당 리포터들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가수 마야를 제외한 다섯 명의 디바들은 합동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질문에 응하고 있었다.

여타 음악 프로그램 출연보다 콘서트장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밸런타인데이라는 날의 특성 때문인지 이날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청아한 목소리로 많은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노래도 같이 따라부르게 했던, 서영은의 열창하는 모습
청아한 목소리로 많은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노래도 같이 따라부르게 했던, 서영은의 열창하는 모습 ⓒ 유영수
음악에 심취한 채 눈을 감은 리사(왼쪽)와 박화요비의 공연 모습은  일면 고귀해 보이기까지 하다.
음악에 심취한 채 눈을 감은 리사(왼쪽)와 박화요비의 공연 모습은 일면 고귀해 보이기까지 하다. ⓒ 유영수
여기에는 주최측의 서비스도 한몫 단단히 했다. 입장하는 관객들 중 남자에게는 장미꽃 한 송이를, 그리고 여자에게는 초콜릿을 나눠 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한 것.

이날 공연은 라이브 실력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최고의 디바들이 빼어난 노래 실력과 진솔한 이야기로 특별한 날을 맞은 커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준비됐다. 특히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장세용씨는 청일점인데다 MC까지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피아니스트 장세용씨는 여섯 명의 디바들과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며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피아니스트 장세용씨는 여섯 명의 디바들과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며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 유영수
싱어송라이터로 잘 알려진 장세용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부드럽고 순발력 있게 진행해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공연 중간중간에 마련된 토크 타임을 리드하며 여러 디바들과 선물을 주고받거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가수는 박화요비. 그는 특유의 재미있는 말솜씨로 청중을 휘어잡으며 이어진 노래 순서에서도 그만의 음색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리사와 서영은, BMK와 리즈, 그리고 마야의 순으로 공연은 이어졌다.

가수 한 명당 3곡 정도씩 노래를 하고 그 중간에 사회를 맡은 장세용씨가 나와 짤막하게 인터뷰를 진행했고, 더불어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커플들의 공개 프러포즈 화면을 멀티비전으로 보여주고, 연인들끼리 찍은 예쁜 사진을 올린 사람들 중 포토제닉상에 해당되는 한 커플을 뽑아 상품을 주기도 했다. 또한 깜짝 이벤트로 8년여의 짧지 않은 연애 기간 끝에 내달 결혼하게 되는 예비신부 이소란씨가 예비신랑 임형중씨에게, 편지를 통해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포토제닉상 커플로 뽑힌 안효진씨가 BMK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씨는 남자친구 최지훈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콘서트 페이지에 올려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포토제닉상 커플로 뽑힌 안효진씨가 BMK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씨는 남자친구 최지훈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콘서트 페이지에 올려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 유영수
차분히 앉아 남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감상하는가 하면, 공연장 앞으로 뛰어나와 열광하는 혈기 넘치는 커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차분히 앉아 남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감상하는가 하면, 공연장 앞으로 뛰어나와 열광하는 혈기 넘치는 커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유영수
누구 하나 더 잘한다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가창력이 대단한 여섯 디바들은 자신의 히트곡과 '12 Memories of Love'에 수록된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박화요비는 그녀만의 엉뚱함으로, 리사는 볼륨 있는 몸매와 화려한 의상이, 그리고 서영은은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각각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피날레를 장식한 마야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앵콜 공연까지 마친 후에는 여섯 명의 디바가 모두 무대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포토타임까지 서비스하는 무대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객석에는 젊은 남녀는 물론 나이 지긋한 중년분들도 자리해 감미로운 사랑 노래에 푹 빠져들었다. 같이 운동하는 11명의 친구와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이현주(51·분당 정자동)씨는 "노래 잘하는 BMK의 노래가 많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백지은(22·노원구 상계동)씨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황재민(23·영등포구 당산동)씨는 여자친구와의 두번째 만남 장소로 이 콘서트장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아서 따로 프러포즈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맘에 드는 남자 발견해도 쉽게 다가서진 못해요"
[인터뷰] 화끈한 무대 유감없이 보여준 가수 마야

- 몸도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오늘 공연은 제일 열정적으로 하시던데요.
"예, 감사합니다."

- 여섯 디바는 어떻게 뭉치게 됐는지.
"'12 Memories of Love'라는 리메이크 앨범에 여섯 명의 가수가 참여하게 됐구요, 원래부터 다들 친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일본에서 잘 알려진 사랑에 대한 노래를 우리말로 불러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발매되는 앨범입니다."

- 여섯 분 중 누가 제일 언니인가요?
"서영은씨랑 BMK만 언니고 나머지 네 명은 모두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 2.5집 활동 후 앨범이 나온지 꽤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새 앨범을 내놓을 계획은 없나요?
"지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3집으로 팬 여러분 곁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월드컵 전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마야씨 하면 대표적인 히트곡 '진달래꽃'도 많이 기억나지만, 드라마 <보디가드>에서의 열연 또한 잊을 수 없는데요. 혹시 다시 연기를 하실 생각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고요. 드라마 하려고 지금 준비중에 있습니다."

-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인데요. 평소에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났을 때, 먼저 대시하는 편인지 아니면 약간 튕겨주면서 기다리는 스타일인지.
"저는 먼저 대시하지는 못해요. ("무대에서는 굉장히 터프하신 편인데요"라고 다시 묻자) 그건 그거고 실제로는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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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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