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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나선 김근태 의원이 8일 오전 고건 전 총리의 조찬특강장을 방문해 '양심세력 대연대'를 공식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인천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고 전 총리의 강연장을 방문해 객석에서 강연을 들었다. 이어 질의 답변시간을 이용해 마이크를 잡고 약 10분간 '연설'을 했다.

김 의원은 고 전 총리에게 "직접 찾아뵙고 말했어야 하는데 언론을 통해서만 얘기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참여정부의 초대총리로서 정권을 도와달라, 양심세력대연대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고 전 총리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범양심세력 대연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안했는데 고 전 총리께서 공개적으로 3번이나 답해줘서 고맙다"며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이유 없다고 했는데 제가 성의를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고건 강연장 찾아간 김근태, 질의 시간에 마이크 잡고 10분간 '연설'

이어 김 의원은 "지금은 선택할 국면"이라고 전제한 뒤 "선진국으로 가느냐 중진국 머무느냐 이런 국면에서 범양심세력의 대연대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고, 특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범양심세력의 대연대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이고, 더 압력을 넣으러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범양심세력의 범위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 총리, 그 외에 양심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양심세력의 연대에 대해 총리의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얘기해 죄송하다"며 "현재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동의와 합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우리는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이라며 "나는 공개방송을 좋아한다"고 답한 것으로 우원식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정치적 입장정리가 되지 않아 같이 동참해서 앞장서달라는 얘기에는 답을 줄 수가 없다"며 "정치적 결단을 고민할 때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동맹군으로 가자"는 김 의원의 제안에 대해, 고 전 총리는 명시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다.

1시간의 강연에 이어, 두 사람은 약 1시간 가량 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을 수행한 우원식 의원은 "전당대회 끝난 뒤 또 만나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그동안 김 장관의 제안에 대해 고 전 총리가 언론을 통해 답변한 것을 두 분이 만나서 확인한 세리모니"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김근태의 공식 제안이(범양심세력 연대) 가시화의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