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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화순현대병원에서 대한적십자 화순지회 서정례 미용봉사회장 등이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박미경
일부에서 어쩌다 한번씩,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연례행사로 하는 '봉사'활동을 일년 내내 꾸준히 펼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대한적십자 화순지회 미용봉사회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위해 1년 내내 바쁘게 움직인다. 지난 11일 화순현대병원에 대한적십자 화순지회 서정례 미용봉사회장과 정숙희 총무 등이 방문했다.

적십자 미용봉사회는 지난해 2월 현대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매달 한번씩 병원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용봉사회원들은 병원에 입원중인 거동불편환자 20여명의 머리를 손질해 줬다.

봉사회원들의 손길에 머리를 곱게 다듬은 환자들은 연신 "이렇게 찾아와서 좋은 일을 해 줘 너무 고맙다"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정례 미용봉사회장은 "기존에도 화순고려병원과 전대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지만 현대병원 측에서 거동이 불편한 입원환자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해 줄 수 없겠냐'고 문의해와 일정을 정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정례 회장은 "당시 병원관계자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복지입니다'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관계자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미용봉사회에는 화순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17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들은 매월 1차례 화순군보건소에서 보건소 방문객들에게 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멀리 이양면 쌍봉사까지 달려가 이곳에서 돌보고 있는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것도 회원들의 몫이다.

2004년 4월 개원한 화순전대병원에는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매일 2시간씩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용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또 화순관내 각 읍면의 마을에서 노인들을 위한 미용봉사를 요청해 오면 언제든지 달려 나가는 것도 미용봉사회원들이다.

회원들이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어 한달에 서너 차례 이상 가게 문을 닫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회원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1년여가 넘게 병원을 방문해 미용봉사를 펼치는 회원들을 지켜본 김재택 현대병원 이사장은 "적십자 봉사회원들이야 말로 이 사회의 보석같은 존재"라며 "1년에 한두 번 하는 행사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자기가 가진 재주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적십자 미용봉사회원들의 활동은 병으로 지친 환자들과 지역 노인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환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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