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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작성한 적설 분포도. 분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호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눈이 내렸음을 알수있다.(단위 cm)
기상청이 작성한 적설 분포도. 분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호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눈이 내렸음을 알수있다.(단위 cm) ⓒ 기상청
지난 1938년 광주지방기상청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전북 정읍, 부안과 광주지역 등은 21일 폭설로 적설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곳은 전북 정읍으로 45.6cm가 쌓였고 부안(39.0cm), 광주(35.2cm), 순천(31.6cm)에서도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여 최심 신적설 극값 1위를 경신했다.('최심 신적설'은 당일 내린 적설량 최고값이며 최심 적설은 과거부터 쌓인 눈 깊이의 최고값임)

전북 정읍의 경우 22일 새벽 5시 현재 최심 적설 58.4cm를 기록했으며 광주(39.8cm), 순천(32.2cm)에서 기상관측이래 최심 적설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이 같은 폭설은 호남지역에 2000억여원의 피해를 입히며 22일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 첫눈이 내린 이후 무려 20여일 동안이다.

올들어 유난히 호남·서남해안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은 북극에서부터 흘러들어온 찬공기가 서해안 따뜻한 바닷바람을 만나면서 강한 눈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눈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호남지역에 갇히는 '블로킹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찬공기와 따뜻한 해수면 만나 강한 눈구름 형성... 내일부터 풀릴 듯

함평군 해보면 한 양계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1600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피해의 대부분은 시설 하우스나 양계장 등이다.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 가고있다.
함평군 해보면 한 양계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1600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피해의 대부분은 시설 하우스나 양계장 등이다.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 가고있다. ⓒ 전남도청
기상청에 의하면 북극 약 5㎞ 상공에 형성된 영하 40℃의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시베리아 부근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돼 북서풍의 찬 기류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풍도 불고 있다.

이 찬공기(약 1.5km∼3km 상공 영하 10℃∼20℃)가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을 만나 수증기를 응결, 눈구름대가 지속적으로 형성된 것이 이번 폭설의 원인이다.

김승배 기상청 기상통보관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눈구름이 호남지역으로 몰려들면서 호남지역과 서남해안에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통보관은 특히 "일반적으로 북쪽의 찬공기는 2일이나 3일 간격으로 내려왔다 소멸했다를 반복하는데 지금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고정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정체상태에 있어 20여일 동안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알래스카 상공에 형성돼 있는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찬공기의 흐름을 막아서(블로킹현상) 서해상의 찬공기가 소멸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폭설로 지속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통보관은 "지금은 조금씩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찬공기가 동쪽으로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어 오늘(22일)을 고비로 내일부터는 풀릴 것으로 예상하며 눈은 24일부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앞으로 내일(23일)까지 제주도 산간과 울릉도 5cm∼20cm, 전라남·북도 서해안 3cm∼10cm, 충남 서해안, 전라남·북도, 제주도 1cm∼5cm가 예상되며, 이번 총 예상적설량은 60cm이상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고 해안과 도서일부지방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나 점차 약화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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