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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과 5일 폭설로 내려앉은 나주시 산포면 채소농가의 비닐하우스.
지난 4일과 5일 폭설로 내려앉은 나주시 산포면 채소농가의 비닐하우스. ⓒ 전남도청

30cm 이상 눈이 내린 21일 광산구 신흥동의 강맹임(68) 할머니가 자신의 키만큼 쌓인 비닐하우스 눈을 치우고 있다.
30cm 이상 눈이 내린 21일 광산구 신흥동의 강맹임(68) 할머니가 자신의 키만큼 쌓인 비닐하우스 눈을 치우고 있다. ⓒ 광주드림 임문철
22일 폭설이 주춤하면서 오전에 대설경보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기상청은 전남지역 일부 시군 지역에 대해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낮 12시40분 기해 광주지방기상청은 대설주의보를 무안·함평·영광·목포 등 4개지역에서 강진·해남·완도·진도 등으로 확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는 4.2cm, 순천 6.9cm, 진도 3cm 등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일까지 다소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기상청 한 관계자는 "전남지역의 경우 오늘(22일) 3~8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23일까지는 눈이 내리다 24일쯤에야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전남 대부분의 지역과 전북 일부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서해남부 전해상과 남해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현재까지만 피해액 2000억원, 더 늘어날 듯

지난 4일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호남지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도 등은 지난 두 차례의 폭설피해액만을 집계하고 있는 사항이지만, 이미 전남·광주·전북지역의 피해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폭설 피해의 대부분은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등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폭설과 강풍으로 광주에서는 건물 43개동과 비닐하우스 13개동, 전남은 건물과 축사 등 10여개동이 붕괴됐다.

광주의 경우 금남로 1가의 한 주차장 등 주차시설 4곳을 포함한 건물 지붕 32곳이 강풍과 폭설로 완전 또는 부분 파손됐으며 비닐하우스도 13개동이 눈더미에 내려앉았다.

전남에서는 장성읍 수산리 내수면시험장 건물 3개동을 비롯, 영광 홍공리 등 축사 4동, 함평 버스터미널 가건물 등이 무너져 내렸다. 21일 폭설로 인해 광주와 전남북, 제죽지역 초중고교 1196개 학교가 22일 휴교령을 내리거나 일부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을 앞당 기기도 했다.

전북의 경우 축사 10여동과 양계장, 특장차 생산공장 건물 등이 파손됐으며, 고창 등에서는 주택 붕괴가 우려돼 주민 19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대비 하기도 했다. 부안군 농업기술센타 40대 공무원은 제설작업을 하던 중 사망하기도 했다.

이 총리 "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

 호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발령된 21일 오후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 근처 하행선에는 고립돼 있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호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발령된 21일 오후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 근처 하행선에는 고립돼 있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 광주드림 안현주
차량 1000여대가 고립시켰던 호남고속도로는 22일 오전 제설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통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항공기와 여객기 운항은 통제되고 있다.

전남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폭설로 장성은 50.9cm, 나주 41cm, 순천 32.5cm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전 대설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한편 21일 폭설 속에 전남 나주 산포면을 방문한 이해찬 총리는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위해 국무회의에서 그 방법을 검토하겠다"며 "특별교부세 지원은 행자부와 협의 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 총리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며 "2ha 미만의 영세농강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제설 및 복구장비 구입을 위해 특별교부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박 지사는 재해복구 국고보조비율 상향 조정과 농업시설 피해액 산출의 현실화 등도 건의했다.

함평군 해보면 한 양계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1600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피해의 대부분은 시설 하우스나 양계장 등이다.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 가고있다.
함평군 해보면 한 양계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1600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피해의 대부분은 시설 하우스나 양계장 등이다.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 가고있다. ⓒ 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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