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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LG텔레콤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휴대전화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 무료화에 대해 "어려운 문제"라며 난색을 표했다.

남 사장은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ID 요금을 무료화하면 당장 매출 중 1200억원이 날아간다"며 "때문에 (CID 무료화는) 어떤 경영자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고 곤혹스러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그러나 고객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이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CID 요금을 무료화 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는 경쟁사보다 요금 경쟁력이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ID 요금은 현재 SK텔레콤과 KTF가 한달에 1000원을 받고 있고 LG텔레콤은 200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가입자들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CID는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서비스라며 무료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CID를 기본요금에 편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가 요금 인가권을 쥐고있는 지배적사업자 SK텔레콤은 내년부터 CID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요금을 내릴 여력이 없다"며 그동안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는 안돼"

한편 남 사장은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이통시장의 공정경쟁을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금지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이 주장하는 단말기보조금 상한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하나 더 갖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정보통신부는 내년 3월까지로 되어 있는 보조금 금지 기간을 2년 연장하되 2년 이상 장기가입자에게는 단말기 보조금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SK텔레콤은 보조금 금지를 풀되 지급 상한금액을 정하자는 보조금상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남 사장은 "SK텔레콤은 우수한 주파수, 자본력, 브랜드 인지도, 최신 단말기 독점 확보 등 후발사에 비해 좋은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보조금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해도 공정경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상파 이동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폰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지상파DMB 휴대폰 보급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은 찾지 못했지만 대승적인 견지에서 유통을 결정했다"며 "지상파DMB 6개 사업자 중에서 SBS와의 계약이 남아있는데 마무리되는 대로 지상파DMB폰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진정한 고객 만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입자 700만을 넘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작년 12월 가입자 600만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6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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