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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바라는 희망을 묻자,지금은 병이 완쾌되길 바랄뿐이라는  김 리나양
가장바라는 희망을 묻자,지금은 병이 완쾌되길 바랄뿐이라는 김 리나양 ⓒ 정길현
김 리나양. 올해 꿈 많은 15세 소녀인 '김 리나'양은 키르기즈스탄의 비슈케크 시내 65학교에 재학중인 예쁜 소녀입니다. 지난 10월 17일 갑자기 신체이상을 느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다니며 진찰한 결과 이름도 생소한 의학용어인 '미숙백혈구 증식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키르기즈 비슈케크에 있는 국립종양병원에 입원하여 친척들의 도움으로 방사선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키르기즈병원에 대개가 돈이 없어 병원복이 없이 일반복을 입어야 합니다
키르기즈병원에 대개가 돈이 없어 병원복이 없이 일반복을 입어야 합니다 ⓒ 정길현
미숙백혈구증식증. 이 질환이 어떤 병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골수이식수술'이라는 어려운 수술로 살릴 수는 있다지만 수술비 또한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한들 치료비를 감당해 줄 능력이 부모나 국가에 없습니다.

10여 년 전에 아버지랑 이혼을 한 어머니 김잔나씨는 그 동안 비슈케크의 한 출판사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으나 지금은 딸의 병원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나마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나양의 담당의사인 바이자코바 다미라 박사는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골수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예쁜 리나가 어떻게 이런 병에 걸렸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지금 상태로 리나는 앞으로 6개월에서 8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썼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한국인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썼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한국인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 정길현
다음은 ‘키르기즈스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 운영자의 말입니다.

설령 그의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정부에 기대하지 않습니다. 누구처럼 떠벌리며 도움을 청하자는 것도 아니고 거창하게 수술비를 마련해보자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6개월이 될지 8개월이 될지 알 수 없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동안만이라도, 이국땅 하늘아래에서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따뜻한 모국의 손길을 어린 소녀 리나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같은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한번도 만나 적이 없는 사람들이 보낸 ,따사한 사랑이 담긴 작은 장갑이나 인형 하나라도 아니면 예쁜 카드 한 장이라도 보내준다면, 모르긴 해도 꿈 많은 소녀인 리나에게는 기적과 같은 큰 치료 효과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리나양의 병실을 방문한 김종면 가족(한국 교민)
김리나양의 병실을 방문한 김종면 가족(한국 교민) ⓒ 정길현
2005년 12월 15일 오후 3시 현지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 '김종면' 회원가족들 4명이 리나양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뜻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내인 세리양은 밤 새워 준비해 간 쾌유카드를 읽어주며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고 지은양은 곰 인형을 선물하며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곰 인형을 받고 좋아하는 김리나양
곰 인형을 받고 좋아하는 김리나양 ⓒ 정길현
지금 키르기즈를 사랑하는 다음카페에서 회원들 간에 키르기즈스탄 현지 리나양을 돕기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키르기즈는 국가 공무원 초급의 급여가 약 50달러 밖에 안 되는 후진국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수술할 의료시설도 없지만 평생을 벌어도 외국에 나가 치료를 할 수없는 나라입니다. 왕복 비행티켓 끊을 비용에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이들은 중병에 걸리면 대부분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독자님들이 이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국가의 의료 해택을 보지 못하고 6~8개월이라는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리나양(리나양의 조상은 한일합방 때까지는 우리의 민족이었습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우리의 동포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을 돕고자 하시는 분은 “키르기즈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카페”에 방문하시어 온정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URL http://cafe.daum.net/kyrgyz

키르기즈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덧붙이는 글 | 저는 지난 12월17일 부터 이곳 키르기즈스탄에 출장들어와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이곳 키르기즈스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카페 운영자와 제가 동행 취재한 기사입니다. 물론 저도 이곳 키르기즈스탄을 사랑하는사람모임의 운영위원입니다.
기사가 채택되어 많은사람들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온정이 이곳 "리나"양에게 전해지길 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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