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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황우석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과 가짜 줄기세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MBC가 < PD수첩 > 방송 재개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19일 "MBC 안팎에서는 이르면 27일부터 < PD수첩 >이 다시 전파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BC는 이번 주 화요일(20일)부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반론 때문에 한 주 더 미뤘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 관계자들은 '27일 방송 재개' 관측도 부인하고 있다.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 PD수첩> 방송 재개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언제 방송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말할 수 없고, 임원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내부에서 < PD수첩 >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은 없는 분위기. 지난 7일 방송 일시중단을 선언한 뒤에도 MBC는 연구논문 조작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자 15일 긴급 편성을 통해 '황우석 2탄'을 특별 편성한 바 있다. 다만 언제, 어떤 형태로 방송을 재개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MBC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여론. 시사교양국의 한 PD는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은 내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여론의 추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 PD수첩 >팀에서도 방송을 재개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 PD수첩 > 방송내용이 사실이고 큰 역할을 했지만 취재윤리를 위반한 점도 드러난 만큼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논란이 있긴 하지만 MBC 내부에서 '방송 재개' 공감대가 큰 만큼 조만간 < PD수첩 > 재개 결정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 결정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의 형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MBC는 지난 1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에 대해 근신 15일, 최승호·한학수 PD에 대해서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 PD와 한 PD에 대한 대기발령은 해제하고 시사교양국으로 복귀시켜 방송 재개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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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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