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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조호진
전남 순천시가 지방자치를 맞은 이후 민선 1기 시장부터 3기 시장까지 3명 모두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는 불운한 사태를 맞았다.

23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수수)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이날 오전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민선 1기 방성룡 시장, 2기 신준식 시장, 3기 조충훈 시장까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안타까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에 앞서 조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한 돈을 받은 바 없다"며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시장은 지난 2003년 9월 9일 '재단법인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이사장 차아무개씨가 구속된 건설업자 조아무개(39)씨를 통해 사례비 명목으로 건넨 5000만 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또 조 시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3월말 사이에 유통업체와 레저타운 건축 등 인허가 과정에서 37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검찰은, 김경재 전 의원에게 정치활동비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제공한 조 시장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검찰과 법원은 조 시장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긴급 간부회의 "시민께 죄송... 현안사업 차질없을 것"

한편 순천시는 조 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유창종 부시장이 주재하는 긴급 비상간부회의를 열고 이날 저녁 대책을 논의했다. 조 시장의 구속에 순천시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 부시장은 회의에서 "순천시에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계속돼 시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사과하고 "민선3기에서 펼쳐온 중요 시정과 현안사업을 한 치의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 부시장은 "조충훈 시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공직 내부에 동요가 없도록 각 실국장을 중심으로 단합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근무기강 확립에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순천시는 24일 오전 9시 읍면동장과 실과소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각종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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