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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5일 밤 11시 40분]

경찰, 방화 용의자 김아무개씨 연행... 나머지 회원들 귀향


경찰이 방화용의자로 보이는 전북 순창군농민회 소속 회원 한 사람을 연행하면서 반포대교 위 상황이 종료됐다. 영등포경찰서 형사 2명은 이날 밤 10시 50분께 방화용의자로 지목된 김아무개(32)씨를 버스에서 내리게 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애초 경찰은 전경버스가 불탄 현장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경찰이 방심하는 사이 김씨가 사라지자 전경 300여명이 탄 전경버스 10대가 김씨가 탄 버스를 30여분 추격, 반포대교 위에서 정차시켰다.

농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영등포경찰서 형사들은 버스에 올라 김씨의 얼굴을 확인한 뒤 수갑을 채웠고, 김씨는 경찰의 요구대로 순순히 영등포경찰서로 향했다.

남은 순창군농민회 회원 100여명을 태운 버스 3대는 밤 11시경 곧바로 순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임양호 순천민주연대 의장 등 4명은 서울에 남아 김씨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기로 했다. 임 의장은 "이번 대회로 순창 지역에서 5명의 농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는데, 수사진행 상황을 본 뒤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5일 밤 11시 5분]

귀향버스 3대 강제 정차... 경찰 "방화 용의자 잡겠다"


경찰이 전국농민대회 도중 전경버스에 불을 지른 용의자를 잡겠다며 농민들이 탄 버스를 강제로 정차시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와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저녁 8시 30분께 전경버스 10대와 3대 중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전북 순창군농민회 회원들이 탄 버스 3대를 반포대교 남단에 강제로 정차시켜 밤 10시 30분 현재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경찰이 농민들이 탄 귀향버스를 정차시킨 명분은 경찰 차량에 불지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이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방화범'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순창군 농민회원들이 탄 버스에 탑승했다는 신고를 영등포경찰서로부터 받고 경비과장과 정보계장 등 15명이 검거에 나섰다.

또 영등포경찰서는 소속 전경버스 10대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여의도 전국농민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농민회 버스를 추격, 반포대교 위에서 붙잡았다는 것이다.

밤 10시 30분 현재 순창군 농민회원들이 탄 버스 3대는 300여명의 전경들에 둘러싸여 귀향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입장은 방화범으로 보이는 용의자 1명만 연행하면 나머지 농민들의 귀향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서초경찰서 정보계장은 "(이번 시위로) 경찰차가 여러 대 불에 탔다"며 "경찰차를 태우는 것은 장난이 아니라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한 명만 연행하면 나머지는 다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경찰이 정확한 물증도 없이 농민회원을 체포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은 또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수색영장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재흠 전농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은 "경찰이 정확하게 용의자가 누구인지 제시하면 순순히 조사에 응하겠지만 버스 3대 100여명을 모두 볼모로 잡아놓고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유 정책위원장은 또 "경찰이 용의자를 제시하면 본인 스스로 조사를 받도록 농민회도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초경찰서 정보계장은 "영등포서에서 현행범으로 신고받고 정당하게 공무집행을 하고 있으며 현행범이므로 굳이 영장이 없더라도 체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순창농민회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용의자를 순순히 보내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이처럼 2시간 가량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때 경찰이 강제조사에 나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밤 9시께 경찰은 용의자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버스 1대에 올라 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농민들의 반발로 실랑이 끝에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현재 3대의 버스 중 나머지 2대에 탄 농민들은 버스문을 굳게 닫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한편 반포대교 위 대치상황이 길어지자 민주노동당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강기갑 의원실 이창한 보좌관 등 3명의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밤 10시께 현장에 도착해 "경찰이 물증을 들이대고 정확한 용의자를 집어낸다면 농민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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