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김동원
11월 11일, 유난히 거리에서 선물을 받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으로 가는 지하철 속에서도 예외없이 그런 젊은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얼굴에 밝은 웃음이 넘치고 있었다.

지하철 속의 아주머니들 눈이 모두 그 젊은이에게로 쏠렸다. 다들 너무 멋지다며 부러운 속내를 숨김없이 털어놓았고, 젊은이는 쑥쓰러워 했지만 그 또한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숨기지 않았다. 받은 거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렇다고 했다. 한 아주머니는 젊은이에게 "참 착하게도 생겼네"라고 했으며, 다른 아주머니는 "착하니까 저런 선물을 받지"라고 그 말을 받았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준다는 젊은이들의 날이다. 어떤 사람은 빼빼로 상자로 엮어놓은 LOVE라는 글자를 들고 있었다.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자 환하게 웃어주며 포즈를 취해준 이 젊은이의 빼빼로는 반짝이는 별이었다. 아마도 그에게 이 선물을 준 그의 연인은 "너는 나의 별이야"라는 뜻으로 이 선물을 건넸을 것이다. 그의 선물이 정말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으며, 선물을 든 그도 또한 하늘의 별 같이 한눈에 사람들의 눈에 띄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평범했던 11월의 어느 하루를 추억의 날들로 만들고 있다. 놀라운 젊음의 힘이다. 그들의 사랑은 창의력을 타고, 보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만든다. 나도 지하철에서, 혹 거리에서 즐거운 그들의 행복에 감염되어 괜스리 마음이 들뜨고 행복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했다. 블로그-->김동원의 글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