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강행 방침에 전교조 대전지부가 강력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지부장 성광진)는 8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원평가 강행 중단과 대전시교육청의 시범학교 선정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지부는 "교육부는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수많은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정책실패 책임을 교원들에게 전가하는 교원평가가 실시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가 할 일은 입시경쟁 교육 개혁과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교원법정정원 확보, 교육재정 확보 등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교육주체들과 논의할 때"라며 "교육부는 지금 교원평가만 도입되면 학교 교육력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지부는 또 대전시교육청에 대해 "시범학교 선정 작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대다수 교원들이 반대하는 교원평가를 받아들여 대전교육을 질곡에 빠뜨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지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 ▲시범학교 업무 등 교원평가와 관련,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 ▲맑고 투명한 학교 만들기와 민족민주인간화교육에 앞장설 것 등을 결의했다.
대전지부는 지난 7일 시작된 '연가투쟁 방침 승인' 조합원 투표를 10일까지 진행하고, 오는 12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교원평가 시범운영 철회 요구 연가투쟁'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5일에는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대전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곧 바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시범학교 운영 신청이 접수될 경우, 해당학교에 대한 항의방문과 업무거부 투쟁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성광진 대전지부장이 삭발을 통해 교원평가 시범운영 강행에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