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팟 5세대 모델 '뉴 아이팟'.
3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팟 5세대 모델 '뉴 아이팟'. ⓒ 오마이뉴스 이성규

비디오 재생기능을 갖춘 애플의 5세대 아이팟 '뉴 아이팟'이 3일 국내에 상륙했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명보극장의 한 스튜디오에서 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3일)부터 뉴 아이팟(아이팟 5세대)의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2일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뉴 아이팟은 음악과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아이팟 비디오'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동영상은 MPEG4, H.264 코덱만 지원한다. 따라서 WMV9 타입의 동영상 포맷은 뉴 아이팟을 통해 곧바로 볼 수 없다.

뉴 아이팟은 기존 아이팟에 비해 두께는 30% 얇아지고 용량은 50% 늘어났다. 하지만 가격은 30GB 모델이 35만원, 60GB 모델이 47만원으로 기존 아이팟 모델에 비해 크게 비싸지는 않다.

뉴 아이팟, 포터블비디오·영화배급을 동시에 겨냥

뉴 아이팟은 포터블 비디오 시장과 향후 영화 배급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모델로 시장에서는 해석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달 12일 뉴 아이팟을 소개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포터블 비디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뉴 아이팟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토대로 향후 포터블 비디오 시장, 영화 배급 시장을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비디오 팟캐스팅 기능을 담은 '아이튠스 6'도 동시에 발표했다. 짧지만 고화질의 비디오 영상을 적극 유통시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 결과 뉴 아이팟은 출시 2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토니 리 애플아시아태평양 제품마케팅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 매우 성공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애플이 영화 배급 산업으로의 확장하기 위해 뉴 아이팟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말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삼성의 도전, 중소업체의 추격... 호락호락하지 않은 국내시장

검은 색상의 '뉴 아이팟'
검은 색상의 '뉴 아이팟' ⓒ 오마이뉴스 이성규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뉴 아이팟이 미국에서만큼 국내에서도 승승장구할지 여부다. 뉴 아이팟을 둘러싼 국내시장의 제반 환경이 그렇게 호락호락 않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의 추격이 매섭다. 삼성은 아이팟 아성의 고갱이랄 수 있는 아이튠스 뮤직스토어가 아직 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틈을 타 '삼성판 아이튠스' 서비스 제공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지난 10월 28일 수원 디지털연구소에서 "국내외의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애플의 음악서비스 아이튠스와 비슷한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중이고, 조만간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삼성판 아이튠스'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토종 중소 MP3P 제조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코원과 레인콤은 SKT의 음악 사이트 '멜론', KTF의 음악 사이트 '도시락' 등과 제휴해 콘텐츠 제공 기반을 닦아놨다. 이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휴대용 동영상 기기(PMP) 모델을 내놓고 아이팟의 도전에 대비를 해왔다.

특히 < CNET >은 뉴 아이팟의 경쟁상대로 코원과 레인콤의 휴대용 동영상 기기(PMP) 제품을 연거푸 소개하며 호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과의 진검 승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코리아 "동영상 재생기능은 다양하게 활용 가능, 크게 걱정 않는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아이튠스 뮤직스토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동영상 재생기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휴대용 동영상 기기(PMP) 경쟁은 염두에 두지 않는 눈치다.

김정현 애플코리아 개발지원부장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의 경우, CD나 DVD를 파일로 만들어 아이팟에 담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음에도 판매 실적이 좋다"며 "동영상 재생기능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MP 제품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엄격히 말하면 뉴 아이팟의 동영상 재생기능은 부가기능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일선상에서 비교·경쟁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애플이 MP3P의 종주국 한국에서 아이팟 돌풍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