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성인봉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 이런 소리 하기 민망하지만 몇 년만에 올라가보는 성인봉이었습니다. 생업이 관광업이다 보니 여행객 여러분들에게 소개는 많이 해드렸지만, 몇 해만에 올라보는 성인봉의 빼어난 경관에 저 자신도 모르게 "우와~"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니 울릉군내 각종 모임과 울릉도에 관광온 등반객들로 인해 성인봉 정상은 너무나 좁기만 했습니다. 기념 촬영을 하는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번에 오른 코스는 성인봉 등산코스 중 가장 거리가 짧다는, 하지만 조금은 가파른 안평전 코스로, 기자가 회원으로 속해있는 울릉군애향회(회장 최수일) 회원들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경에 출발했지만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훌쩍 넘긴 12시가 되어서야 성인봉 정상을 밟을 수가 있었습니다.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격하게 소진되는 체력에 그저 물먹기에 급급했습니다. 힘들어하는 기자를 기다리는 회원들께도 미안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눈앞에 펼쳐지는 성인봉 아래의 경치를 보며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빴고, 다시 한번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성인봉 정상에 서니 마치 보약을 먹은 듯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묵직한 느낌의 두 다리, 그리고 송골송골 이마에 맺히는 땀은 묘한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기자의 눈에 비친 성인봉 등산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분께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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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울릉도가 자랑하는 '성인봉 원시림'은 65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 섬피나무, 섬벗나무, 홍만병초, 섬말나리 등 초본용 22종, 목본류 19종의 울릉도 특산식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학술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며 가장 오래된 수목은 약 500여년 된 섬피나무가 있다 *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