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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반대 시민행동 소속의 한 회원이 UN평화공원조성기념식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APEC반대 시민행동 소속의 한 회원이 UN평화공원조성기념식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보성

부산시는 28일 UN평화공원 조성공사 준공기념식을 통해 에이펙(APEC)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하지만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명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기념식장 앞에서 유인물 배포와 퍼포먼스, 1인시위를 동시에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1인시위만 진행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 등 부산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참가하기 때문인지 경찰에서는 강력계 형사까지 동원해 1인시위 주변을 가로막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허 시장이 참여하는 평화공원 조성식 커팅 행사가 시작되기 전, 경찰이 1인시위 참가자들을 안보이는 곳으로 밀어붙였고, 병력을 동원해 1인시위 물품을 둘러싸기도 했다.

경찰들이 퍼포먼스와 1인시위를 진행하려던 APEC반대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을 강력계형사들까지 동원 밀어붙이고 있다.
경찰들이 퍼포먼스와 1인시위를 진행하려던 APEC반대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을 강력계형사들까지 동원 밀어붙이고 있다. ⓒ 김보성
1인시위를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
1인시위를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 ⓒ 김보성
ⓒ 김보성
1인시위에 참여한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의 한 회원은 "평화공원 조성식과 UN공원 정비에 들어간 돈이 무려 약 336억원"이라며 "시는 공원의 조성과 단장이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본질을 APEC 기간에 있을지도 모를 부시의 방문을 위함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달 전 화물노동자는 세금 350만원의 압류로 목숨을 끊었는데 APEC기간 중 올지 안올지도 모를 정상들을 위해 호화잔치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 너무 개탄스럽다"며 분노했다.

지난 26일 부산지역 3000곳에 대량집회신고를 접수했던 시민행동 소속단체인 통일을여는사람들도 이날 1인시위에 참가했다.

"전쟁광 부시의 눈요기에 시민혈세 350여억원 상납"이라는 알림판을 들고있던 윤용조 사무차장은 "UN공원은 우리나라 땅이 아니라 UN에 소유권이 있다"며 "부산시가 노동자는 세금압류로 죽이면서 소유권과 관리권도 없는 공원에 시민혈세를 퍼붓는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고 부산시의 조성식 행사를 비판했다.

실제 UN공원의 소유권은 부산시에 없는 상태다. 1955년 8월 이승만 정부에서 묘역을 유엔에 무상으로 영구 기증했기 때문. 관리권도 외국국가대사로 구성된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위원회에 있어 관리도 부산시가 아닌 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편 400여 명이 참여한 기념식을 시작으로 개방된 UN평화공원에는 국비 약 150여억원과 시비 약 150억원 등 약 300억원을 들인 동백나무, 소나무 등 수목 3만 그루와 생태연못, 산책로,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그리고 약 36억원을 들여 UN기념공원의 화장실과 묘역, 정문 광장, 추모 조형물 등도 정비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허남식 부산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공원 조성공사 준공기념식이 열렸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허남식 부산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공원 조성공사 준공기념식이 열렸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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