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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 황소자리
하나, 거대한 운석이 지구의 궤도로 접근한다. 충돌하면 지구의 생명체는 사라진다.

둘, 자극을 받은 두 핵보유국의 국지전이 결국 전쟁을 쉽게 끝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핵사용으로 이어졌고, 이는 주변국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결국 세계전쟁으로 지구위의 문명은 종식된다.

셋, 온난화로 인한 기온급강하와 조류의 급격한 변화가 태풍의 연속생성, 중위도지방의 기온급강, 해일, 지진 등으로 이어지며 인류는 멸망위기에 이른다.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를 통해서 본 우리의 우울한 미래다. 흥미롭게 팝콘이나 오징어를 입에 물고 웃으면서 보는 이런 이야기. 하지만 이런 '영화 같은' 이야기는 '현실'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구. 지구는 지금 많이 아프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

1989년 3월, 미국의 잘 나가는 군사용 컴퓨터개발자는 휴식을 취하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엑손발데즈호의 침몰사건이 보도된다. 엄청난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가 보이고 책임추궁을 위한 인터뷰 장면이 이어진다. 가끔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편안한 휴식시간의 뉴스가 그에게 준 것은 그의 인생을 바꾸는 '충격'이었다.

과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묻고는 바로 나에게 있다라고 생각하며 저자는 행동한다. 자신이 바꾸어야 이 세상이 바뀌기라도 하는 것처럼….

저자는 <단순하게 살기>라는 책을 통해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현재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 자신의 위치와 그 삶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이를 위해 측정된 지수는 '생태발자국'이라 불린다. 우리가 소비하는 소비재와 공공재가 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중에 내가 소비하는 '면적'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또 다른 책을 그대로 인용해서 적게 쓰고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지침을 일러준다. 성공스토리들이 예시되고 지표와 지수를 통해 정확하게 내가 있는 위치와 나아갈 방향이 제시된다.

저자는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소리 높여 주장한다. 최근 저출산율로 인해 연일 아이 낳기를 장려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동조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주장한다. 한 가정에 자녀가 3명만 되더라도 100년 뒤 지구는 사람으로 가득 차서 나누기도 더하기도 힘든 공이 될 것이라고.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나와 내가 사는 이 지구를 사랑하는 길이다. 주기적으로 자연으로 여행하길 권장한다. 일정한 자연공간에서 가장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방법은 오감을 열고 주변을 느껴보는 것이다. 직관과 통찰력뿐 아니라 현실감각과 이성이 있는 인간으로 스스로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지구와 함께 가야 인류의 미래가 있다. 지구의 상태는 무시한 채 욕심을 채우는 인간들의 현재가 가져올 미래. 그것은 글머리에서 소개했던 암울한 종말과 그리 멀지 않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지구와 어깨동무하고 나란히 같이 가는 방법, 실천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권해본다.

덧붙이는 글 | 단순하게 살기(당신의 생태발자국을 줄여라)/ 짐머켈/홍대운옮김 /황소자리

*readersguide.com 에도 싣습니다.


단순하게 살기

짐 머켈 지음, 홍대운 옮김, 황소자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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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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