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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연한 목화솜을 따먹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 연한 목화솜을 따먹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 유병관
가을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단풍놀이, 여행, 수확의 풍성함… 그 중에 단풍이 최고이지요. 누구나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의 정취에 푹 빠져 보고 싶을 것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3명의 친구들과 충남 청양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을 찾았습니다.

이 식물원은 1990년 부지 조성을 시작하여 2003년 4월 개원하였고 친환경적인 식물원 조성이란 목표아래 기존의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린 11만여 평의 산지에 18개 소원을 테마로 총 6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여 향토 식물자원 보전과 학생들의 생태 체험학습장 및 학술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설립된 식물원입니다.

햇빛에 투영된 단풍색깔이 더욱 곱기만 합니다.
햇빛에 투영된 단풍색깔이 더욱 곱기만 합니다. ⓒ 유병관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으로 맥문동이 식재되어 있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관목과 초본들이, 오른쪽으로는 단풍나무가 언덕길 끝까지 돌담과 어울려 가을의 향기를 내뿜으며 우리를 반깁니다.

그렇다면 왜 단풍이 드는 걸까요?

가을철이 되면 나무는 자신을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뭇잎으로 영양분을 보내기 위해 에너지를 생산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광합성 작용을 해야 하는데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밤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온도와 햇빛의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줄기와 잎 그리고 뿌리까지 위험한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요. 나뭇잎에 대한 집착이 아닌 버림으로써 새로운 봄을 기대하며 일시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가득 찬 휴지통을 비워야 새로운 쓰레기를 담아낼 수 있듯이~

이런 계절에 대한 대자연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친 삶에서 잠시나마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해주는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릅니다.

멀리 전망대가 보이고 어린이가 재미나게 놀고 있네요.
멀리 전망대가 보이고 어린이가 재미나게 놀고 있네요. ⓒ 유병관
이 놀이터는 현재 유니온랜드와 청우개발의 협찬을 받아 2개의 놀이시설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입장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목에 무동을 탄 모자상이 보입니다.
어머니 목에 무동을 탄 모자상이 보입니다. ⓒ 유병관
오골계, 원앙, 타조, 반달곰, 칠면조들이 정답게 살고 있는 동물농장을 지나면 야생화원과 조각공원이 나옵니다. 흔히 야생화라 하면 산이나 들판에 자연적으로 피는 꽃이라고 말하는데 외형적인 꽃의 크기와 화려한 색깔인 외국종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문득 모자상을 보니 제가 어릴 적 대략 4살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밤하늘의 별을 보며 따스한 어머니 등에 업혀 작은집에 놀러갔던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렇듯이 자식들을 위해 인내와 희생으로 삶을 살아오신 그 숭고한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기에 그 크신 어버이의 사랑 앞에 눈시울이 적셔옵니다.

어머니 마음
양주동 작사/이홍렬 작곡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버이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버이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작은 습지원입니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작은 습지원입니다. ⓒ 유병관
습지란 물이 흐르다가 고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퇴적물로 인해 생명체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곳을 말합니다. 이 습지원에는 도룡뇽, 개구리 등의 서식지를 보존하고 습지식물인 부처꽃, 낙지다리, 흑삼룡, 금꿩의 다리 등이 식재되어 생태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습지는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인간이 살아가는데 각종 공익적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특히 다양한 형태로 습지의 기능을 이용하고, 자원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느 사회에서도 습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이면 튤립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이면 튤립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 유병관
아이들과 나무로 곤충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과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리는 맨발 지압코스를 통과하자 튤립원과 일년초원이 나옵니다. 튤립은 대부분 네덜란드가 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는 터키가 원산이며 터키인들이 머리에 쓰는 투르판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튤립원 내에는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매년 4월이 되면 70여종의 튤립과 함께 수선화 그리고 크로커스 품종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만발하는 시기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지요. 초본원은 튤립의 개화시기가 지나면 그 자리에 개화기간이 긴 일년초 10여종을 식재한다고 합니다.

잔디광장 앞쪽에 있는 팜파스 갈대입니다.
잔디광장 앞쪽에 있는 팜파스 갈대입니다. ⓒ 유병관
이 갈대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부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데 높이는 1∼3m까지 자라며 무더기로 자라서 커다란 포기가 되고 꽃은 명주실 같은 털이 빽빽이 나서 은백색이며 아름답습니다. 꽃은 9∼10월에 피고 자주색, 분홍색이 도는 꽃차례와 잎에 흰색, 노란색 줄이 있는 것 등이 있고 추위에 강하며 재배하기도 쉽고 펄프의 원료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650여 평의 잔디광장입니다.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650여 평의 잔디광장입니다. ⓒ 유병관
이 잔디광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또한 잔디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곳에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감상할 수 있고 앞쪽으로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남쪽 전경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남쪽 전경입니다. ⓒ 유병관
식물원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전통적인 문양을 살린 전망대와 그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우리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식물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관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되는데 약간은 지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휴식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더 할 나위 없는 장소였습니다.

관목원과 암석원이 있는 곳입니다.
관목원과 암석원이 있는 곳입니다. ⓒ 유병관
관목원 주변에는 라일락이 식재되어 있는데 꽃이 피는 늦은 봄에 관목원을 지나가면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시간 남짓 가을여행에 동행하여 주신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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