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동광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주민화합을 위한 한마당 잔치'라는 큰 행사를 벌였다.
5백여 주민 거의 모두가 이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입주민대표회의 엄봉강 회장뿐만 아니라, 노인회장, 부녀회장, 통장 등 모든 주민대표들이 헌신적으로 나선 덕분이었다. 먹거리 장터와 바자회 같은 야시장도 열리고, 부녀회원들은 주민들에게 커피와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가장 즐거워 하는 것은 어린이들이었다. 동광 아파트 어린이들은 처음 겪어 보는 이런 주민 잔치에 엄마 아빠와 함께 참석한 것만도 기쁜 일인데다, 또래들끼리 마음껏 떠들며, 뛰놀고, 춤출 수 있는 마당이 열렸기 때문이다.
가장 큰 행사는 아무래도 주민 노래자랑이었다. 전문 사회자와 엠프, 악기 등을 갖춘 이벤트 회사에 맡겼는데, 그 비용은 야시장에 참가한 상인들이 기부한 돈으로 해결했다.
보통 도시의 아파트 생활은 전원 생활과는 달리 참으로 삭막하다. 페인트 칠은 돼 있지만, 실제는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이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이웃 사람이 죽어서 며칠이 지나도 잘 모르고 산다. 아파트 생활은 그만큼 단절, 고립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광아파트 주민들이 이틀 동안 가진 이런 주민 화합 잔치는 자칫 "아파트 생활은 늘 그런 거지"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엄봉강 회장은 "아파트 주민들도 이렇게 주민들끼리 단합하고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꼭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많은 주민들과 대표님들이 협조해 줘서 행사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협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