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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사퇴동의안 표결이 진행되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문희상 의장등 지도부에게 재선거관련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사퇴동의안 표결이 진행되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문희상 의장등 지도부에게 재선거관련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0·26 재선거 대구 동구을 출마자는 유승민? 유시민? 물론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이다.

하지만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출마하니까 내가 출마하는 줄 알고 오해가 많잖아(웃음)"라며 경상도 사투리로 발음이 유사한 점을 들어 유승민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직 동의안에 대한 '부결 선동'을 벌였다.

유시민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12일 본회의에 상정된 유승민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직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장내가 잠시 어수선한 상황.

서갑원 열린우리당 의원은 문희상 의장, 배기선 총장 등이 당 지도부의 좌석으로 다가가 "이거 부결시킵시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진지한 말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시민 의원이 더 열을 냈다. 유 의원은 "17대 국회의원이 17대 국회의원이 되려고 17대 국회의원직을 내놓는 게 말이 되냐"며 비례대표직을 내놓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이어 유 의원은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확보된 임기를 내놓는 게 어디있냐, 부결시켜야 한다"며 삼삼오오 모여든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즉석에서 '선동'했다.

유 의원이 이렇듯 열을 올렸지만 지도부는 한 귀로 듣고 한 뒤로 흘리는 듯. 그러나 한 동료 의원이 "그럼 5분발언 해"라고 거들자 더 기운을 얻은 듯 유 의원은 화제를 좀 비틀었다.

유 의원이 "YTN 자막뉴스에 유시민 의원이 대구 출마한다고 나온 적이 있다"며 농을 던지자 옆에 있는 한 후배 의원은 "그럼 대구에 표가 많이 안 나오는 것 아냐, 형?"이라고 응수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사퇴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표와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사퇴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표와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에 질세라 유시민 의원은 "(유승민 의원) 형제다, 사촌이다, 그러면 표 안 나와(웃음)"라며 한술 더 떠 문 의장을 향해 "그럼, 유승민 후보의 캠프에 지원유세를 허용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 의원이 5분여 이처럼 열성적으로 지도부를 설득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유 의원은 "서갑원 의원, 당신 부대표 아냐, 무조건 복종하면 안돼, 대표가 잘못된 길로 가면…"이라며 서 의원을 부추겼다.

지나가던 오영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 의원을 향해 "아까부터, 참…"이라며 눈치를 주자, 유 의원은 서 의원의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내 김원기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면서 유 의원의 깜짝 선동은 막을 내렸다.

이날 처리된 유승민 의원의 사직 동의안은 재석 246명 중 찬성 191표, 반대 53표, 무효 2표로 통과되었다.

대구 동구 을에는 15명의 공천자가 몰렸으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인 유승민 의원을 여당 측 후보인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의 맞상대로 '전략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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