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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온 김치, 저녁 먹으며 뚝딱 다 먹었습니다.
얻어온 김치, 저녁 먹으며 뚝딱 다 먹었습니다. ⓒ 전은화
접시에 한 포기 덜어서 밥 한 공기 떠놓고 손으로 쭈욱 찢어가며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군요. 꼭 한국에서 먹던 김치 같았습니다. 직접 담가 먹은 김치는 늘 맛이 없어서 그냥 푹 익혀 찌개끓여먹기가 일쑤였는데 손맛좋은 언니한테 얻어먹는 김치라 그런지 한 포기를 순식간에 먹어버렸습니다. 다음날 김치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언니 김치 너무 잘 먹었어요. 근데 김치양념에 뭘 넣어서 그리 맛있어요?"
"그때 은화씨 본 게 다야. 마늘, 생강, 배, 양파, 뭐 남들 하는 거랑 똑같애. 맛있게 먹었다니까 좋네. 사실 다른 때보다 정성을 더 들였더니 우리 신랑은 어디서 사왔냐고 하지 뭐야."

입맛 까다로운 언니는 남편 칭찬 받은 이야기를 하며 무척 기분 좋아했습니다. 솜씨좋은 언니가 은근히 부러웠습니다. 김치 할 때가 되었는데 저도 흉내 한 번 내봐야겠습니다. 그 맛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음식맛은 정성이라 하니 애들 옆에 앉혀 놓고 정성 한 번 들여봐야겠습니다. 맛있게 먹었던 김치 맛엔 양념의 비결이 가장 컸겠지만, 듬뿍 담아준 이웃의 정이 첨가되어 더 맛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친근한 이웃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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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동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삶속에 만나는 여러 상황들과 김정들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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