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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행이란 참으로 즐겁습니다. 그것도 해외여행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라면 우리 돈의 가치가 있어 물건을 흥정하고, 사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중국을 여행할 때입니다. 중국여행 중 쇼핑을 하다보면 가격이 중국돈으로 적혀 있어 계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 돈과 한국 돈의 비율이 1 대 150원 정도일 때 일입니다. 더러 계산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입니다.

▲ 이미지1 ․ 중국 서안 ․ 양귀비가 노닐었던 화청지. 중국의 관광지에서 물건을 사려면 부르는 가격의 5분의 1쯤에서 흥정을 해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합니다.
ⓒ 이태욱
사람들은 쇼핑을 하다 중국 돈 8위안 이렇게 적혀 있으면 이게 비싼 건지, 싼 것인지 얼른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그들은 계산기를 꺼내 숫자를 두드려 주기도 합니다. 어쩔 땐 그걸 보고서 비로소 감을 잡습니다.

그러나 함께 여행간 우리의 일행들은 나와 함께 쇼핑을 가면 8위안하면 빨리 계산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봅니다. 나는 얼른 "1200원"이라고 말해 줍니다. 사람들은 신기해 합니다.

"40위안은?"
"6000원."
"25위안은?"
"3750원."

끝도 없습니다. 그러고 나면 '저 사람은 수학 선생님이기 때문에 당연히 계산을 잘 하겠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 수학과 계산은 전혀 별개입니다. 나에게도 제일 잘 안 되는 부분의 하나가 계산입니다. 여기에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수학적 사고를 반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계산에 신기해 하고 의문을 가지면, 일행을 길거리에 세우고 잠시 수학 특강이 있습니다. 현장실습을 겸해서 말입니다.

▲ 상해 남경로 ․ 왼쪽 아래는 우리 일행
ⓒ 이태욱
8위안을 한국 돈으로 환산하려면 8에다 영을 두 개 붙입니다. 그러면 800원이 됩니다. 거기에다 반인 400원을 더합니다. 그러면 1200원입니다. 즉 8×150=8×(100+50)=800+400=1200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러면 계산이 한결 쉬워집니다. 순간적으로 암산이 가능합니다.

환율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얼마 전에 중국에 갔을 때는 환율이 140원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면 계산이 약간 복잡해집니다. 그러나 많이 복잡한 건 아닙니다. 8에서 140을 곱하려고만 하지 말고 앞의 계산에서 80원 빼주면 됩니다. 1120원입니다.

▲ 중국, 기암 절벽이 가득한 장가계
ⓒ 이태욱
왜냐하면 8×140=8×(150-10)=1200-80=1120입니다. 이게 바로 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분배법칙'이라는 것입니다. 환율이 만약 130이라면 160원을 빼주면 됩니다. 그 정도만 알고 있어도 쇼핑을 하는데 여간 편리한 게 아닙니다. 이게 바로 수학적 사고입니다. 살펴 보면 수학적 사고를 적용할 곳은 주위에 수없이 많습니다.

수학 교과서에만 머물기 쉬운 이러한 공식들을 실생활에 활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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