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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 도 공직자들이 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 도 공직자들이 감사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 심규상

"참여복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충남도지사가 근무 도중 사고를 당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 병문안조차 안갔다는 말이냐"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첫 질의부터 심대평 충남도지사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서 "이봉우·허인강·김윤희·최영숙 씨를 아느냐"고 짧게 물었다. 심 지사가 "모른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이 분들이 논산 강경읍사무소에서 복지전달체계의 맨끝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공무원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강경읍 사무소 근무도중 한 민원인이 생계비가 적다는 불만과 함께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중화상을 입고 29일 현재 서울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허인강씨는 위독한 상태다.

강 의원은 심 지사가 "여러 업무로 아직 병문안도 못갔다"고 답하자 충남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소개했다.

지난 22일자로 도 홈페이지에 '복지일꾼'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글에는 "강경읍 공무원 4명 중 2명이 현재 중환자실에 있고 그중 1명은 심각한 지경"이라고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어 "보건복지부 담당 국장이 추석 전에 (병문안을) 다녀갔고 복지부 담담부서 사무관과 직원, 논산시장님 등도 다녀갔다"며 "최소한 담당 부서인 도청 복지정책과는 얼굴 한 번 비춰야 할 것 아니냐"며 성토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사께서 오늘 이후라도 사회복지사 문제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공무원 노조 "도정빙자 정치놀음, 심 지사 사퇴해야"

같은 시간 공무원노조 충남본부 관계자들은 충남도청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심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충남지부가 도청 정문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심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충남지부가 도청 정문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심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심규상
정길채 공무원노조 부여군부지부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도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심 지사가 도정을 빙자한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을 하려면 지사직부터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심 지사는 강경읍 사고 다음 날인 15일에도 서울에 있는 모 방송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와 정치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에도 참여했지만, 정작 소속 공무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며 "정치 문제 외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충남본부는 30일 오후까지 7명이 노조원들이 교대로 충남도청 앞에서 심 지사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사께서 추석을 앞두고 충남서북부 지역에 큰 홍수가 나 여가가 없었던데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는 중국 자치단체와의 우호협정 체결을 위해 중국을 다녀와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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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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