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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태풍 '나비'로 좌초된 화물선 모습
지난 6일 태풍 '나비'로 좌초된 화물선 모습 ⓒ 최찬문
예인작업 중인 베트남 화물선
예인작업 중인 베트남 화물선 ⓒ 최찬문
태풍 '나비' 때문에 지난 6일 오전 포항시 도구해수욕장 모래밭에 얹힌 베트남 화물선 '롱쉔' 호 구조작업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오후 1시 현재. 바지선 1척과 예인선 3척이 동원돼 바다 쪽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배가 모래밭에 깊이 박혀 예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예인을 위한 준설작업으로 5470t급 화물선 주변에 길이 150m, 폭 4m 가량 모래를 파냈다.

13일 저녁 7시 1차로 화물선 예인을 시도했으나 밧줄이 터져 실패했고 14일 오전 11시부터 예인선 4척(3000마력 3척, 4800마력 1척)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계속했으나 또 실패했다. 화물선 무게와 배 뒷부분 프로펠러 부위가 모래밭에 꽉 박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화물선 주위에 파낸 모래가 파도에 다시 휩쓸려 작업이 더 힘든 모습이다. 마치 모래사장에 빠진 자동차를 건져낼 때 반복되는 어려움이 연상되는 듯했다.

바지선 1척과 예인선 3척이 화물선을 바다 방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바지선 1척과 예인선 3척이 화물선을 바다 방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 최찬문
현재 롱쉔 호와 바지선 사이 150m 가량 밧줄로 연결했고 다시 바지선과 예인선 3척 사이 80여m 밧줄로 연결해 예인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화물선 뱃머리를 바다 방향으로 돌리는데 성공했고 빠르면 오늘(15일) 안에 예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예인업체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포항해경 관계자는 예인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고 화물선은 지난 6일 새벽 2시 30분경, 북상하는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포항 신항 정박 중 닻이 고정되지 않아 긴급 대피, 강한 바람에 밀려 도구해수욕장 앞 80여m 지점 모래사장에 얹히는 사고를 당했다. 롱쉔 호에는 베트남 선원 22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화물은 적재하지 않은 상태다.

예인작업 현장을 바라보는 화물선 보험회사 대표
예인작업 현장을 바라보는 화물선 보험회사 대표 ⓒ 최찬문
예인현장에서 만난 롱쉔 호 보험업체 극동화재 이용성 대표는 "아직 배로 접근할 수 없고 선장과 선원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아 정확한 사고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며 "그러나 선박회사가 지금까지 운항을 못해 많은 손해를 입었고 사고선박 수리에도 많은 경비가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화물선이 포항신항이나 발산 쪽 부두에 부딪힌 사고가 났다면 큰 피해가 날 뻔했다"며 예인 후 화물선을 부산이나 울산으로 옮겨 피해조사와 수리를 할 계획이라 했다.

포항해경은 예인작업을 포함한 피해규모를 대략 3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예인작업이 끝나면 닻이 끌려 선체가 모래에 박히면서 손괴한 양식어장 3개소에 대한 조사를 선장 등을 상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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