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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핀 '가을' 해당화가 참 곱습니다. 여름에 핀 꽃은 이미 열매가 되어 있습니다.
바닷가에 핀 '가을' 해당화가 참 곱습니다. 여름에 핀 꽃은 이미 열매가 되어 있습니다. ⓒ 추연만
초여름에 피는 해당화를 어제(13일) 보았습니다. 제 철이 아닌 가을에 핀 해당화는 우선 신비함을 줍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노랫말이 있듯 예전에는 동해안에 해당화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안개발 등 무분별한 훼손으로 요즘 바닷가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경북 동해안 7번 국도를 오르다가, 영덕군 남정면 도로 옆 바닷가에 해당화 군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생 군락지가 아니고 조경용으로 심은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보기 힘든 꽃을 가을에 만난 것도 행운일까요?

해당화 열매. 해당화가 많던 시절, 바닷가 아이들은 새빨간 열매에 이끌려 껍질을 먹기도 했답니다.
해당화 열매. 해당화가 많던 시절, 바닷가 아이들은 새빨간 열매에 이끌려 껍질을 먹기도 했답니다. ⓒ 추연만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냐마는 인공으로 만든 아름다움은 자연미보다 훨씬 뒤처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5월 우리나라 최대 해당화 자생군락지가 고의로 훼손된 현장을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 해당화군락지가 파괴된 것입니다. 뜻있는 인사들은 해당화 복원사업에 팔 걷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가을에도 해당화가 곱게 폈습니다. 영덕군 남정면 7번 국도 옆 바닷가
가을에도 해당화가 곱게 폈습니다. 영덕군 남정면 7번 국도 옆 바닷가 ⓒ 추연만
흰 해당화.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별종이라 봅니다.
흰 해당화.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별종이라 봅니다. ⓒ 추연만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것을 주장하는 사이 다른 한쪽에는 개발을 이유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해당화가 동해안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할 방안은 없을까요? 좀 더 현명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군으로 들어오는 순간, '방폐장 유치' 홍보 펼침막이 꼬리를 문 채, 길 양쪽에 걸려 있습니다. 간혹 반대 펼침막도 보이기도 합니다. '개발과 보호' 논리가 맞서고 있는 현장입니다. 영덕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며 방폐장 찬반집회로 달려갔습니다.

"연보라빛 해당화는 정말 희귀한 것"(식물전문가 설명)
"연보라빛 해당화는 정말 희귀한 것"(식물전문가 설명) ⓒ 추연만

가랑비에 젖은 해당화는 바닷가 풍경을 더 정겹게 합니다.
가랑비에 젖은 해당화는 바닷가 풍경을 더 정겹게 합니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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