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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에 하늘이 한가득 담겼다. 산의 나무들이 하늘을 쪽쪽 빨아 마신다. 초록에 푸른빛이 섞여들면 그게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드는 것인가.
욱일승천. 구름아, 구름아, 네 높이도 아득하거늘, 어디로 그렇게 높이 높이 올라가는 거니.
야, 구경 가자! 저 산 너머에 볼 만한 거 있다더라. 어디 어디!
때로 산이 구름을 쏘아 올리기도 한다.
이건 누구의 치맛단일까.
용의 승천. 역시 하늘은 지그재그로 날아오르는 게 가장 멋있어.
구름이 하늘을 둥둥 떠간다. 그 때면 하늘은 넓고 높다. 하늘이 푸른 높이를 아득하게 펼쳐들면 지상에 붙박인 우리의 가슴도 속이 트인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들 또한 구름이 되는가 보다.
구름의 위쪽은 항상 맑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구름의 아래쪽이라고 항상 흐림은 아니다. 순백의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 햇볕은 그 빛의 줄기를 뻗어 순식간에 구름의 경계를 벗어난다. 그러면 그 밑의 우리들은 잠깐 동안 화려한 레이저 쇼를 즐긴다.
빛이 무엇을 만나면 흔히, 빛과 그리고 그림자로 엮이지만 빛이 구름을 만나면 빛은 줄기가 되어 뻗어나가고, 구름은 그림자가 아니라 달콤한 솜사탕이나 팝콘이 된다.
지구의 3분의 2는 바다라는데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산다. 아니, 잊고 산다기보다 사는데 바쁘다 보니 바다 구경할 여유도 없다. 삶이 그럴 때 우리의 가슴은 더욱 답답해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구 위엔 지구만한 하늘이 있다. 때로 그 하늘이 바다가 된다. 가슴이 답답할 때면 날이 맑은 날 하늘 한 번씩 쳐다보며 그 답답함을 풀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했습니다. 김동원의 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