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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항에 태풍을 피해 정리해 둔 어구 너머로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강문항에 태풍을 피해 정리해 둔 어구 너머로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 최백순
2002년부터 태풍 '루사'와 '매미', '메기'로 3년 연속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악몽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며 태풍의 진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현저수지 붕괴로 집이 물에 잠겼던 배옥란(63·강릉시 장현동)씨는 "루사 때 저수지 붕괴로 이웃집들이 모두 떠내려가 태풍이 온다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며 새로 놓인 다리 위에서 불어나는 물줄기를 걱정스럽게 지켜 보았다.

강릉시 견소동 일대. 물에 잠긴 도로 위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강릉시 견소동 일대. 물에 잠긴 도로 위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 최백순
동해안 각 시군은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영동 지방에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5일부터 비상 근무에 들어가 상습 침수 지역과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강릉의 경포대를 비롯한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가 일고 강한 바람이 몰아쳐 우산을 펼치는 것은 물론 걷기도 힘들 정도다. 경포호수 주변과 견소동 공항대교 주변에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 남대천 단오장터 앞. 강물이 점차 불어나고 있다.
강릉 남대천 단오장터 앞. 강물이 점차 불어나고 있다. ⓒ 최백순
강릉 남대천은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강변에 세워 두었던 차량을 높은 지역으로 옮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태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강변이나 농로 주변 등 위험 지역의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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