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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의원(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안상수 의원(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혁신안을 통과시키고 내년 1, 2월에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조기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이는 박 대표 체제로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친박(親朴)'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31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당명도 개정하고 외부에서 유력 인사도 영입하고 뉴라이트 등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등 보수층 대 결집을 통해 정권창출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발전적 해체는 물론 당대 당 통합도 가능하다. 합치된 보수세력의 연합된 힘으로 선거를 치를 때만이 정권창출의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부인사 영입이라면 고건 전 총리를 의미 하는가'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상관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여 공정한 절차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낸다면 대선 승리도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 관심사는 오로지 정권창출이다. 모든 정치일정의 초점은 정권창출을 향해 집중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내가 도지사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박 대표가 대표 자리를 그대로 가진 채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지고, 지방선거를 지휘하거나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한다면 여타 대권주자들이 경선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전당대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번 대선실패 요인은 지도체제에 문제가 있었고, 그로 인해 보수세력을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혁신안 빨리 통과시켜 내년 2월을 넘기지 말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관리형 대표를 선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때 박 대표는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면서 지원하고 타 대권주자들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같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현 한나라당 대권주자군이 현역 지자체장직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당사자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1개월 전에 사퇴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같은 주장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나는 원칙주의자다. 지난번 수도이전법이 통과됐을 때 박 대표와 김덕룡 당시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었다"면서 "그런데 김덕룡 의원은 사퇴했는데 박 대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도 박 대표가 사퇴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혁신위안을 지지한다. 박 대표는 혁신위안을 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받아들여서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혁신위안은 결국 조기전당대회와 당권대권분리 즉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 행사에 초점이 모아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박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혁신위를 구성하자고 해놓고 안 받을 수 없을 것이고, 임기 몇 개월 더 하겠다고 버틴다는 것은 쩨쩨한 일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공천권이 걸려있는데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하지만 박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조기전당대회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스타일 구기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박 대표가 받아들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혁신위안 약간의 수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정도 수정 나름 아닌가. 예를 들어 조기전당대회문제나 당권대권 분리 안에 대한 수정 요구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건 아니다. 그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변했다.

'그렇다면 공천권 욕심을 부리고 스타일 구기는 모습은 서로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하자 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

'만약 혁신위안이 원하는 대로 통과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안 의원은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움직임이라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누가 만든 당인데 탈당을 왜 하는가. 당 안에서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당내에서 투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면에서 총대를 메겠다는 뜻인가'하고 질문하자 안 의원은 "그렇다. 지금은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당내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9월1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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