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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가는 길에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천은사에 들렀습니다.
노고단 가는 길에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천은사에 들렀습니다. ⓒ 유병관
여행! 남도! 지리산!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리라 작정했던 마음이 이제야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여행이란 어떤 형식이든 누구와 함께 하든, 언제나 동경과 설렘을 느낍니다. 저 산 너머에는 어떤 들과 풍경이 펼쳐질까?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기대감과 흥분된 마음을 안고 지난달 23일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잉어가 살고 있는 천은제 저수지입니다.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잉어가 살고 있는 천은제 저수지입니다. ⓒ 유병관
천은사 일주문을 지나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위로 무지개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보통 피안교라 부르고 있습니다. 피안이란 온갖 번뇌에 휩싸여 생사윤회 하는 고해의 이쪽 언덕 건너편에 있는 저 언덕을 뜻하는 말입니다.

천은사에는 그 다리 위에 2층 누각인 수홍루가 있습니다. 수홍루는 정면 1칸, 측면 한 칸인 2층 누각으로 조선후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계곡과 어우러진 누각은 천은사를 대표하는 경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슬처럼 맑고 차가운 샘물(甘露泉)이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도 맑아진다고 하네요.
이슬처럼 맑고 차가운 샘물(甘露泉)이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도 맑아진다고 하네요. ⓒ 유병관
창건 무렵 절 앞뜰에 ‘정신을 맑게 해 준다’는 감로천이 있어 절의 이름을 감로사라 했다고 합니다. 절을 중건할 때 감로수를 지켜 주던 구렁이를 죽인 후 감로수가 말라 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홍루를 지나 사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 왼쪽에 커다란 석조가 있고 감로천 옆 찻집 앞에도 작지만 예쁜 샘물이 있어 운치를 더해 줍니다.

극락보전과 팔상전이 보입니다.
극락보전과 팔상전이 보입니다. ⓒ 유병관
천은사 소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35호로 지정된 천은사(泉隱寺)는 지리산의 서남쪽인 구례군 광의 면 방광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 흥덕왕 3년에 덕운조사가 감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로 예로부터 화엄사와 함께 화천양사라 하여 지리산의 대표적 사찰로 알려져 왔다.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절 옆으로 흐르며 우람한 봉우리가 가람을 포근히 둘러싸고 있으며 경내에는 보물 1점(극락전아미타후불탱화)과 지방문화재 2점(나옹화상원불, 극락보전)이 있다
보제루 맞은편에는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시며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 하시는 아미타부처님과 그 협시보살들을 모신 법당입니다. 사찰에 따라서 미타전, 아미타전, 무량수전, 수광전이라고도 하는데 천은사는 대웅전 대신 극락보전이 사찰의 주된 전각입니다.

극락보전은 1774년 혜암선사가 중수하면서 세운 전각으로서 조선 중기 이후의 전통적 다포계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높직한 방형의 장대석으로 기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민흘림의 둥근 기둥을 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줍니다.

노고단 휴게소에서 보는 구례방향 풍경입니다.
노고단 휴게소에서 보는 구례방향 풍경입니다. ⓒ 유병관
날씨가 약간 흐려 사진을 만족스럽게 담지 못했지만 굽이굽이 펼쳐진 계곡과 구름을 보니 가슴이 확 트이고 시원해집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왜 산에 오르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런 기분이 아닐까요?

자동차 브레이크 파열인지 타이어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브레이크 파열인지 타이어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 유병관
지리산에서 자동차를 이용할 시에는 더욱 조심 해야겠습니다. 워낙 경사가 가파르고 장시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면 브레이크 라이닝이 열을 받아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 추락한 자동차를 보았는데 아마도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겼거나 미처 핸들을 돌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서행과 집중해서 운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원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심원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 유병관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분이 이 물을 마시면 10년은 젊어진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자 너도 나도 물을 마시러 옵니다. 몸속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을 한 잔씩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절개(節槪)의 권화(權化) 춘향(春香)의 얼 이승에 다시 살아 숨쉬나니 부덕(婦德)의 으뜸은 정절(貞節)이어 늘 예서 되살러 온 누리 밝히리….
절개(節槪)의 권화(權化) 춘향(春香)의 얼 이승에 다시 살아 숨쉬나니 부덕(婦德)의 으뜸은 정절(貞節)이어 늘 예서 되살러 온 누리 밝히리…. ⓒ 유병관


춘향묘비의 내용

남원(南原)에 태어나서 고이 자란 성춘향(成春香) 숭고(崇高)한 순애(殉愛)의 삶 정렬(貞烈)로 승화(昇華)되어 구원(久遠)의 여상(女像)으로 가슴마다 살아있네.

가락으로 엮어져 춘향가(春香歌)로 맥(脈)을 잇고 이야기로 꾸며내니 고전문학(古典文學) 백미(白眉)일세 학문(學問)으로 다듬어져 춘향문화(春香文化) 꽃 피었네 이 고장 벗님들아 뜻을 모아 예찬(禮讚)하고 높은 절개(節槪) 배움터로 길이길이 보전(保全)하여 온 누리에 빛나도록 자손만대(子孫萬代) 가꿔가세

/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
육모정아래에 있는 시원한 구룡계곡입니다.
육모정아래에 있는 시원한 구룡계곡입니다. ⓒ 유병관
이 계곡은 지리산에서 구례 방향으로 남원에 올 때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으로 이 육모정이 있는 곳부터 도로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집니다.

육모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육모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유병관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던 곳이라 하여 용호동(龍湖洞)이라 불리었으며 약 400년 전 이지역의 선비들이 용소(龍沼)앞 널따란 바위 위에 6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어 육모정(六茅亭)이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원래의 육모정은 뒤에 보이는 계곡 변바위에 있었으나 1960년 비로 유실되어 현 위치로 옮겨져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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