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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니언(http://newreview.nomad21.com)
리피니언(http://newreview.nomad21.com)
여기에 여행 경험이 공급자의 권력이 아닌 소비자의 권리로 이어지는 여행 사이트가 있다. 떠나기 전에는 무료로 생생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녀온 후에는 보시하듯 리뷰를 남기고 싶은 애교스런 '리피니언(http://newreview.nomad21.com)'.

리피니언(Repinion)은 리뷰(Review, 평가하다)와 오피니언(Opinion, 의견)의 합성어로, 여행지 전반에 관한 개인의 의견 및 평가를 뜻한다. 독자들의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 주던 딴지체가 적당히 묻어나는 리피니언의 맛깔스런 기사들을 읽고, 이미 경험한 독자들이 리플이나 리뷰를 쓰는 시스템이라 일방적으로 공급받는 딱딱하게 굳은 정보가 아니다.

명랑 여행을 모토로 출발한 딴지관광청 패밀리 사이트 리피니언은 관광지, 숙소, 음식점, 나이트 라이프, 액티비티, 쇼핑, 여행 정보를 담은 웹진을 중심으로, 해당 여행지에 다녀온 독자들의 평가와 리뷰로 구성된다. 기본 정보와 전문가 리뷰는 비회원에게도 무료로 제공되지만, 소비자 리뷰를 쓰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짧은 일정의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정보인 '탁집어 콕'과 여행지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질문과 답변 식으로 요약한 '쾌변', 해당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 풍속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벼락치기'가 딴지관광청표 정보라면, 실명으로 리뷰를 쓰는 회원들이 많아 왜곡된 정보에 대한 우려가 적은 것도 리피니언만의 장점이다. 독자들이 여행사, 항공사, 숙소, 맛집 등에 대한 평가와 짧은 리뷰를 쓸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경험을 거름망 없이 살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현재 리피니언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정밀한 정보와 현지 주민에 가까운 자세한 국내 정보가 주를 이룬다. 필자 역시 이번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오면서 리피니언에 소개된 제주 관련 기사와 리뷰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떠났다. '제주도 벼락치기- 제주도에서 말아야할 짓' 같은 기사를 통해 건강한 여행자의 마음가짐과 시선까지를 덤으로 배울 수 있었다. 더구나 관광지도나 여행책자에도 아직 실리지 않은 생생한 정보가 많아 제주도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제주의 맛집과 펜션, 비경을 누리고 왔다.

섹션 구분이 잘 되어 있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점도 리피니언의 강점이다. 맛집과 펜션 정보 등 특정한 정보만을 원하는 사람들은 해당 페이지만 열어 봐도 한눈에 일목요연한 리스트를 얻을 수 있고, 여행 고수들의 수다스런 여행기가 거의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현장감을 느끼게 해 주어 초행길에서도 헤매지 않을 수 있게 한다.

특히 베짱이 가이드북(열심히 일하고 한때를 즐기는 30-40대 여행자를 베짱이족이라 일컫는다) 시리즈를 출간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온라인의 장점을 놓치지 않아 책으로 만족하지 못한 열혈 독자들의 허기도 채워 준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리피니언에는 독자들의 제보나 리뷰보다 딴지관광청의 상근기자들이 제공하는 기사가 매주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압도적이긴 하다. 항공사 평가도 그리 활발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평가도 지나치게 주관적인 면이 없지 않다. 또, 동남아시아와 국내 정보가 대부분이라는 한계도 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네티즌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져야 할 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네티즌의 힘으로 악덕 여행업자의 횡포와 여행지에서의 불편, 불합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은 솔직한 리뷰에서 출발한다.

이번 시즌 다녀온 여행기며 소중한 여행 정보를 다음에 갈 사람들을 위해 보시하듯 리뷰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리뷰를 올리면 작지만 다음 여행을 위한 노잣돈도 마련할 수 있으니, 도랑치고 가재잡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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