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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는 홍대 앞 이리까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30일 MBC'음악캠프' 방송사고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문경미

"우리는 어리지 않다. 이성이 없지 않다. 음악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인디문화가 갖고 있는 자유로움에 주목해 달라."

홍대 앞 음악인들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이리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상 초유의 성기노출 사건인 MBC <음악캠프> 방송사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충격받은 국민에 사과...음악적 다양성 훼손 우려"

홍익대 인근 클럽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 '홍대 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사실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홍대 인디음악이 매도되는 것을 막고자 모였다"고 이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 이규석씨와 전 황신혜밴드 조윤석, 문화기획자 류재현씨 등 5명의 참석자들은 "이번 사고로 받게 된 국민의 충격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깊숙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홍대 앞에 있는 500여개의 밴드와 수천명의 음악인들은 자신들만의 표현방식과 언어를 갖고 있다"면서 우발 사건으로 이들의 자유로움과 음악적 다양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카우치와 럭스라는 밴드가 음악적 진정성을 갖고 있고 그들에 대한 대해 신뢰한다"면서 "이번 일이 우발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 <음악캠프>에 대한 걱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은 "홍대 앞 음악의 건강성에 주목해 보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전한 뒤 "대중음악의 질적 향상을 꾀했던 제작진 의도가 폄하되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음악캠프> 방송재기를 위한 지지서명을 추진 중이다. 불사조밴드에서 활동 중인 조윤석씨는 "주류문화와 미디어를 거부하는 밴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밴드가 더욱 많다"며 홍대 앞 밴드에 대한 음악인의 성향차이가 존재함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캠페인을 시작하고 ▲MBC <음악캠프> 재개를 위한 문화예술계 및 대중음악계 서명운동을 제안하며 ▲더욱 치열한 음악창작활동을 할 것 등을 다짐했다.

"욱일승천기 티셔츠는 군국주의 반대 의미"

한편, 방송 당시 카우의 한 멤버가 '욱일승천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에 대해 이들은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었는데요, 언론에서는 오히려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도했다"며 "정정보도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잘못된 행동은 분명하지만 이같은 이슈가 일어날 때마다 언론은 사회적 매장을 시키지 않았냐"며 보도행태를 비판한 뒤 "이번 사건이 홍대 인디문화와 음악,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대책위원회 입장에 따라 1일 예정된 행사가 하루 연기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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