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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날씨가 더우면 호흡도 빨라지고 짜증을 내기 쉬워집니다. 더운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었을 때 볼이 상기되고 지치게 됩니다. 그 순간을 빨리 모면하고 싶지 않으신가여? 그럴 땐 간단하게 한숨을 쉬어봅니다.

어른들이 흔히 한숨 쉬지 말라고 하지만, 실제로 황당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됩니다. 한숨은 잎으로 크게 숨을 내쉬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한숨을 쉬고 나면 왠지 허탈한 마음이 위로 되는 것 같습니다. 한숨을 쉴 때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경직된 몸이 숨을 내쉴 때 풀려버리는 것이고, 내 몸이 휴식을 원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2003년 하늘공원
ⓒ 공응경
우선 쉬운 방법으로 코로 숨을 깊게 들이 쉬고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셔서 열기를 밖으로 내보내 봅니다. 복식호흡을 익히게 되면서, 화가 나거나 더울 땐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기구나 장소에 구해 받지 않고 호흡을 할 수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집에 누워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대의 효과를 원한다면 좋은 향기가 풍기고 조용한 명상음악이 흐르는 청결한 장소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더 좋은 곳은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곳이겠지요.

아주 맑고 청결한 장소에 가면 복식호흡을 연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됩니다. 높은 산 고지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아랫배까지 깊게 호흡하게 됨을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저는 더운날엔 특히 나무명상을 즐겨합니다. 최대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턱을 당겨 바른자세로 편하게 앉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일깨워주는 아주 큰 에너지의 나무를 생각해 보며 호흡을 합니다. 숨을 아랫배까지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머리끝에서부터 시작해서 몸을 하나하나씩 응시하며 힘을 뺍니다. 숨 들이쉬고 내쉴 때 어깨의 힘을 뺍니다. 몸이 천천히 이완되는 과정 속에 온몸이 편안하고 시원해 짐을 느껴봅니다.

▲ 월정사 전나무
ⓒ 공응경
호흡히 자연스럽게 되면 이제 나와 나무가 하나됨을 느껴봅니다. 나의 다리 밑으로 나무의 뿌리가 자란다고 생각하고 깊이 땅밑으로 들어가봅니다. 그리고 깊은 이완 속에 평화로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집중과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으로 마음과 몸을 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요가에서는 호흡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쉰 한숨 속에 내 마음이 담겨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서 어른들이 한숨 쉬지 말라고 하셨던 건 아닐까요? 힘드실 때 한숨보다 더 효과적인 복식호흡을 해보세요. 숨을 내쉬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하나씩 지워봅니다. 한결 머리가 시원해 짐을 느끼실 것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복식호흡 하는 방법. 코로만 호흡합니다. 코끝에서 복부전체까지 숨이 들어가는 과정을 느껴봅니다. 아랫배까지 공기을 가득 채울 때 배가 부풀고 내쉴 때 배가 꺼집니다. 처음엔 들이쉬고 내쉬는 비율을 1:1로 하고 점차 내쉬는 호흡을 길게 해 봅니다. 단, 저혈압이신 분은 비율 유지합니다. 

-현재 성수동 서울숲 요가마을 (www.yogavill.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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