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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텍은 합의서 내용이 "고용승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주)포텍은 합의서 내용이 "고용승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 정헌종
포스코의 에어컨 정비관리업체인 포항세기 노사(현, (주)포텍)의 고용승계 약속이 회사측에 의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노조 측이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노사 합의에 의해 노동부와 포스코 그리고 포항시까지 나서 진통 끝에 어렵사리 이끌어냈던 합의를 (주)포텍(대표 김무용) 측이 임금삭감, 계약기간 명시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근로계약서를 요구해 사실상 고용문제가 원점에서 다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포항세기 노동자들은 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서 지난 6월 21일부터 천막를 치고 농성 중이며 고용승계에 관한 합의서를 이행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7월4일)과 시청에서의 천막농성 그리고 포항건설노조(위원장 박신용)와 함께 하는 대규모 집회(7월6일)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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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텍 노동자 "임금 깎이고 비정규직 되었다"

"열악하고 불리한 부당한 근로계약을 회사가 종용하고 있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주)포텍 김무용 대표는 6월 27일 인터뷰를 통해 "회사는 부당한 근로계약을 요구한 적이 없고 근로계약서도 없다"며 "계속적으로 협의를 하자고 주문하고 있는데 노조측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세부협상) 진행이 늦어지는 건 노조 측의 준비 부족 때문이다"며 "언제고 협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이 주장하는 것은 진실하지 않다"며 "지금 노조를 탈퇴하고 포텍에 들어간 동료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임금 삭감과 고용불안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임금인상이 아니지만 열악한 임금과 복지 부분에서 더 양보할 게 어디 있으며 깎을 것도 없는데도 그리하지 않으면 고용하지 않겠다니 합의서를 쓰기 전과 그 후가 뭐가 다르냐?"며 회사측을 비난했다.

임금삭감과 비정규직(1년 고용계약)문제에 대해 포항세기 노조에서 탈퇴 후 (주)포텍에 입사한 이아무개씨는 "연봉을 적게는 200만원, 관리자의 경우 700만원까지 회사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던 포항세기와는 다르게 1년으로 고용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여할 사항 아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세기의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포스코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것은)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포텍과 포항세기 노동자간의 노사 문제는 두 집단간에 성실히 풀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결코 바라지 않는 (노사분규)쪽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가 포스코와 관계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포항세기노조 위원장 권기찬씨는 "사실상 포스코 노사 관계자와 고용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해 왔다"며 "포스코가 이 문제를 뒤에서 조정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노무사 강아무개씨는 "합의서 대로 이행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며 "어렵게 이끌어낸 사회적 합의가 의미가 흐려지고 미궁에 빠지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정헌종 기자는 포스코 기계설비부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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