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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강릉기독교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강릉시장의 미신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LOVE강릉기독교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강릉시장의 미신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 최백순
이들은 "시장이 다수 시민의 대표성을 가지는 공인으로서 자제해야 할 부분이 있음에도 절제할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년에 몇 차례씩 행해지는 시청 내 무속행위를 중단할 것, 단오행사에 시장이 제주가 되는 일을 일체 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가 아닌 무당들에게 급여나 기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릉시장 미신행위 중단 촉구 금식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시 예산이 일부라도 미신을 섬기는 데 쓰여져서는 안된다"며 "미신을 섬기는 행위가 계속되기에 춘천과 원주에 비해 시 발전이 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열린 국제민속관광축제에 전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펴는 등 민속축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만큼 시장이 아닌 문화원장이 제주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 홈페이지(http://www.gangneung.gangwon.kr)에 찬반 논쟁이 뜨겁다.

20일 현재 90여건의 관련 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 홈페이지 개설 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유'라는 누리꾼은 "종교 행사도 아니고 몇 천년동안 이루어져왔던 민족 전통 행사가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그 과정과 원칙이 바뀌어야 하느냐"면서 "단오절은 어떤 종교의 어떤 기념일이냐?"고 반문했다.

또 송인숙씨는 "봉산탈춤이나 별신굿,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영남지역의 야류나 오광대, 진도의 씻김굿 등은 모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라면서 "사사건건 이 땅의 고유한 민속문화마저 미신으로 몰아가는 것이야 말로 유치한 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종교적 의미가 아닌 오랜 농경문화의 전통에서 파생된 농번기 중 휴식의 축제기간에 민의를 모으고,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순수한 민간기복 정도의 행위에 불과하다"며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일종의 절차라고 보면 될 것을 굳이 말도 안 되는 편협한 종교적 시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강릉단오제는 주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강릉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제관직을 수행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해 놓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주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강릉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제관직을 수행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해 놓고 있다. ⓒ 최백순
반면 미신이라고 주장하는 쪽에선 "행정소송 등을 통해 강릉시 단오행사를 적극 막아달라"며 "그러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성전을 치러서라도 강릉시의 단오행사를 적극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금식기도를 주관하고 있는 LOVE강릉기독교협의회 총무 태승한 목사는 '강릉 시청 앞 금식기도회의 의미'라는 글을 통해 "자신들이 지적하는 것은 강릉시장의 개인 신앙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시청에서 일년에 몇 차례씩 고사를 지내는 것은 개인 신앙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릉단오제는 주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를 기해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모시고 강릉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제관직을 수행한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영동매거진(http://www.ydmagazine.com)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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