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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도 교육감 과잉영접'으로 목숨을 끊은 김 모교감의 운구가 정든 학교를 들리자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옥천신문
‘교육감 과잉영접’ 건과 관련 도 교육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 목숨을 끊은 충북 옥천의 모중학교 김모 교감의 영결식이 8일 열렸다.

이날 오전 고인의 운구가 마지막 근무지였던 옥천 모중학교에 들어서자 교사와 학부모들이 흰 국화와 검은 리본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학생들은 유족들과의 사전협의에 따라 참석시키지 않았다. 고인의 시신은 충남 계룡시 대성공원에 안장됐다. 도 교육청측은 그러나 사전협의를 이유로 노제를 가로막아 한때 유족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김 교감의 죽음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권위주의와 교단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계에 남아 있는 잘못된 귀빈맞이 행태와 ‘과잉영접’ 건이 김 교감을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년을 일년 앞두고 고질적인 교육계의 병폐에 쓰러져 갔다”고 애도했다.

도 교육청, 과잉영접 감추려다 또다른 '구태' 키워

도교육청 등 상급기관이 과잉영접 건이 불거지자 김 교감에게 인터넷에 오른 글을 삭제시키고 학교안 일이 밖으로 유출된 경위와 배후를 캐묻는데 급급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계의 권위주의를 일소하려 하기보다 사실을 가리고 왜곡시켜 초점을 흐리는 데 급급해온 그간의 일처리 방식을 반복하는 또 다른 ‘구태’를 낳았다는 것.

실제 김 교감의 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과잉영접’ 파문이후 배후조정자로 몰려 잠을 이루지 못했고 도 교육청 등 상급기관에서 목을 조여온다며 불안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달 31일 지역신문 홈페이지에는 학교 교장이 도교육감의 영접을 위해 수업 중인 학생들을 불러 청소를 시키고 관악부원에게 환영연주 연습을 하게 해 수업권을 침해함은 물론 화장실에 수건을 걸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감에게 면박을 줬다는 내용이 올라 ‘과잉영접’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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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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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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