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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정도면 고통이 느껴질만 하죠?
이 정도면 고통이 느껴질만 하죠? ⓒ 허선행
낙안읍성에서 하루를 다 보내도 모자랄 듯합니다. 관청 앞에 떡 버티고 서있는 포졸과 사진도 찍고, 죄인의 볼기짝을 자꾸만 만지는 꼬마도 찍어보았습니다. 그 죄인의 표정을 얼마나 잘 나타냈는지 고통이 실제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우물가와 빨래터에서 여인네들이 정겹게 이야기를 하는 듯 소박한 풍경이 보입니다. 연꽃이 보이는 연못과 초가집 텃밭에 심어져 있는 양파, 돌담 밖의 미나리 등 제 어릴 적 동네 모습 그대로입니다. 돌담 골목을 들어서는데 단발머리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던 어릴 적 제 옛날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할머니 댁 고샅에 들어 선 기분입니다.

체험 민가에서는 새색시가 탔다는 가마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마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놋쇠요강이 슬며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순천만 갈대숲에서 남편
순천만 갈대숲에서 남편 ⓒ 허선행
성곽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 우리 문화를 나타내주니 자랑스러웠습니다. 불쑥 들어서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 곳에서 사는 분들이 불편할 수도 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순천만으로 향했습니다.

순천만 갈대숲도 장관이었습니다. 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겠지만 게가 어찌나 많은지 신기했습니다. 작은 구멍마다 제 집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가끔 나타나는 불청객의 손에서 달아나려 애쓰는 게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매화마을과 섬진강도 이번 여행의 멋진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재첩국도 먹어봐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한 번 더 가요." 우리 일행은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똑같은 마음으로 더욱 즐거운 다음 여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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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현직 유치원 원장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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