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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전 인사보좌관(자료사진)
정찬용 전 인사보좌관(자료사진) ⓒ 권우성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비서관은 25일 "지난 5월 3일 행담도개발㈜와 한국도로공사 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중재하기 위해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과 손학래 도공 사장 등과 만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내 소관이 아니니 감사원으로 넘기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정찬용 전 수석은 또 "김재복 사장이 작년 여름께 캘빈 유 주한싱가폴 대사와 함께 청와대에 온 적이 있다"면서 "칼빈 대사가 청와대에 와서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김재복 사장이 따라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수석은 그러나 (지난 1월에) 공직을 떠난 사람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사업을 중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이 시끄럽게 되니 그런 것인데 (그렇게) 해야죠"라며 "국민 누구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해야죠, 그런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할 거예요"라고 말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정 전 수석은 이날 일부 조간신문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전남 담양에서 상경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국가균형발전 위해선 서남해안 개발사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원"

정 전 수석은 우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선 서남해안 개발사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균형발전위에서 서울대 문○○ 교수팀에게 위탁연구를 의뢰했는데, 문 교수가 작년 5월쯤에 이 일을 성공시키려면 싱가폴 도시국가를 설계해 성공한 싱가폴의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며 김재복 사장을 소개해 처음 만났다"고 김 사장을 알게된 과정을 설명했다.

정 전 수석은 이어 "김 사장을 만나보니 좋은 생각을 갖고 있고 IMF 이후 우리나라에 외자가 필요할 때 싱가폴투자청 등 정부기관을 대표해 200억 달러 정도의 자본을 도입한 적이 있고, 캘빈 유 주한싱가폴 대사가 김 사장을 신뢰한다는 편지를 보내와 그를 신뢰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수석은 또 "그러나 이 일은 인사수석의 소관사안이 아니어서 동북아시대위원회로부터 일의 진행상황을 가끔 전해듣는 정도였는데, 지난 1월 사표가 수리되어 집에 쉬고 있는데 김재복 사장이 도공과 견해차가 커서 일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 있다고 연락이 와 중재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수석은 "5월 3일 서울에 올 일이 있어 만나서 행담도개발㈜-도공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니 행담도개발㈜ 회사에서 인건비를 지출하려는데 도공에서는 인건비는 사업비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러면 감사원에 의뢰해 답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중재한 것이 전부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에 의뢰해 답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중재한 것이 전부"

정 전 수석에 따르면, 당시 행담도개발㈜ 측은 현재 불공정 계약 시비가 일고 있는 도공과 EKI간 '자본투자협약'에 근거해 인건비 지출을 할 수 없는 등 자금 사용의 어려움을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수석은 그러나 자본투자협약의 불공정성에 대해선 "계약에 대해선 중재 시도 전에는 몰랐고 전문가가 아니라 봐도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수석은 지난해 외자유치 사안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로 이관될 때에도 문정인 위원장에게 "서남해안 개발사업 프로젝트가 좋은 구상이니 관심을 갖고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수석은 김재복 사장의 신원과 관련 "문 교수한테서 미리 얘기를 들었고 실제 만나 보니 신뢰감이 들었다"면서 "처음엔 그 분의 나이(40)가 어려 마음에 걸렸는데 만나서 애기를 해보니 굉장히 탁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은 "서남해안 개발사업 구상이 소외받고 낙후된 호남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오히려 이런 좋은 일을 신문사 계신 양반들이 자꾸 삐딱한 생각을 갖고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담양에서) 올라왔다"면서 "질문 있으면 해보시오"라고 말해 시종일관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김재복 사장을 만난 시점은?
"작년 5월 경에 처음 만났다."

- 싱가폴 자본 유치를 권유한 사람은?
"문○○ 서울대 교수가 내게 김재복 사장을 소개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오래 근무했고 국토개발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서 서남해안개발 팀장 맡아온 분이다."

- 2003년말에 균발위에서 위탁연구를 발주했다는 그 서울대 교수팀인가.
"그렇다. 2003년 9월에 처음 만나 구상안을 11~12월에 냈고 보고서는 2004년 초에 처음 나왔다."

- 균발위에서는 맞지 않다고 해 폐기처분한 것을 왜 수석은 좋은 안이라고 판단했나.
"문동주 교수가 처음 '사이언스 파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균발위에서 안맞다고 판단해 사이언스 파크 부분은 빼고 물류, 관광 등에 포커스 맞춘 것을 채택했던 것 같다. 그런데 외자유치 부분은 균발위에서 할 수 없고 동북아에서 맡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이다."

- 인사수석이 개인적으로 발의한 것인데 대통령께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냐.
"대통령께 재가를 받거나 따로 식사할 때 서남해안이 잘 발전되도록 몇 사람이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는 정도는 말씀 드렸다. 공식 보고는 없었고 나중에 2004년도 11월쯤에 동북아시대위원장이 공식 보고할 때 배석한 적이 있다."

- 대통령께 서남해안 개발구상을 보고할 때 행담도개발 보고를 한 적 있는지.
"행담도 얘기는 전혀 없었고 서남해안 개발 구상 정도를 얘기한 것이다."

- 대통령에게 중간에 설명할 때 싱가폴 자본 유치를 추진중이고 김재복 사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지.
"김재복이라는 사람이 거론된 적은 없고 서남해안 개발 구상에 싱가폴 자본 유치를 추진중이고 캘빈 빈 유 싱가폴 대사가 적극적이라는 얘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일은, 호남이라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그곳이 호남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이 구상이 균발위에서 동북아시대위로 넘어가면서 문정인 위원장을 만나 부탁을 했나.
"(당연히) 했지요. 문정인 위원장에게 좋은 구상이니 관심을 갖고 검토해 달라고 했다."

- 행담도개발 사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
"작년 5월 처음 만났을 때 명함에 행담도개발㈜ 대표라고 돼 있으니까. 그런데 사업이 어렵다는 애기는 작년 가을쯤에 들은 것 같다."

- 행담도 개발과 서남해안 프로젝트는 어떤 관계이나.
"내가 보기에는 두 사업은 관계가 없다. 전남 신안, 무안, 해남, 영암 등을 포함하는 작은 벨트인데 행담도와는 거리도 있다. 다만 행담도개발㈜ 사장이 김재복이고 그 사람이 싱가폴에서 신뢰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즉 사람이 중복돼 있다."

- 김재복씨가 서남해안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기로 돼 있나.
"그것은 구상이기 때문에 참여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사람이 서남해안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공과의 사이에서 중재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감사원에 질의해서 판단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다."

- 문 교수는 김재복 사장을 원래 아는 관계인가.
"아닐 것이다. 문 교수 연구팀에서 싱가폴 자본을 애기하며 소개한 것으로 안다."

- 감사원에 언제, 무엇을 의뢰한 것인가.
"지난 5월 3일에 도로공사 손학래 사장과 직원 2명, 김재복 사장과 직원 1명, 그리고 제가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인건비를 사업비에 포함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우니 그에 대한 판단을 감사원에 의뢰하자고 조언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그때 들었다. 사실 행담도 문제는 내 관심 사안이 아니었다. 그런데 서울 올라올 일이 있을 때 행담도개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만나 얘기를 들어본 것이다."

- 김재복 사장이 작년에 청와대에 들어와 정 수석을 만난 적 있나.
"작년 여름께 캘빈 유 주한싱가폴 대사와 함께 온 적이 있다. 그래서 제가 '참말로 당신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고 경계심을 갖고 물어보았더니 캘린 대사가 '우리는 그럴 능력과 의사가 있다'고 했다."

-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왔나.
"칼빈 대사가 청와대에 와서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김재복 사장이 따라온 것이다."

-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은 좋지만 공직을 떠난 분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사업을 중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안드는지.
"글쎄요. 일이 시끄럽게 되니 그런 것인데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해야 됩니다. 국민 누구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해야죠. 그런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할 거예요."

- 김재복 사장의 신원과 관련 캘빈 대사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는지와 편지를 받고 김 사장을 신뢰하게 된 것인지.
"편지는 서류함에 있을 것이다. 문동주 교수한테서 미리 얘기를 들었고 실제 만나 보니 신뢰감이 들었다. 처음엔 그 분의 나이가 어려 마음에 걸렸다. 40살인가 그런데 만나서 애기를 해보니 굉장히 탁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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