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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원
붉은 장미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초록에 주목해야 한다. 장미는 처음에는 초록의 주머니에 쌓여 우리에게 배달된다.

ⓒ 김동원
장미를 싸고 있던 초록 주머니는 꽃이 핀 다음에는 꽃의 턱받침대로 용도를 바꾼다. 장미가 더욱 성장하면 이제 누군가를 향하여 꽃을 받쳐든 사랑 고백의 손이 된다.

ⓒ 김동원
잠시 얇은 빗줄기가 지나가고 나면 장미의 얼굴에 투명한 빗방울이 송글송글 잡히기도 한다. 그때면 장미는 더욱 투명해 보인다. 마치 방금 목욕을 끝낸 여인처럼.

ⓒ 김동원
장미 4중주. 음색은 단조로와 처음부터 끝까지 붉은 선율이다. 하지만 한참을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 김동원
장미는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장미는 활활 타오른다.

ⓒ 김동원
붉은 함성. 장미가 함성을 지르면 붉은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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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사태. 비스듬한 초록의 사면을 타고 일제히 미끄러져 내려간다.

ⓒ 김동원
장미가 가슴을 열었을 때 그 속의 수술이나 암술은 그것이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장미에게 아름다움에 빼앗긴 누군가의 영혼이 그 곳에 내려앉아 둥지를 튼 것만 같다.

ⓒ 김동원
장미의 허리는 그 얼굴을 생각하면 너무 가늘다. 그 가는 허리는 옅은 바람에도 매우 불안하여 때로 장미의 아름다움이 안타깝다.

ⓒ 김동원
아름답다라는 헌사는 역시 장미의 몫이다.

덧붙이는 글 | 마당에서 촬영했으며, 개인 블로그인 http://blog.kdongwon.com/index.php?pl=80에 동시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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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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