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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창출을 목표로 영입위는 한나라당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건강한 개혁적 중도우파가 총집결하게 될 것이다. 좌파 빼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
"정권 창출을 목표로 영입위는 한나라당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건강한 개혁적 중도우파가 총집결하게 될 것이다. 좌파 빼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박근혜 체제의 기반을 닦았던 김형오 전 사무총장이 다시 돌아왔다. 김 총장은 올해 초 당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연수를 다녀오는 등 넉 달 동안 정치 휴지기를 갖은 후에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의 권고와 박 대표의 재가로 이뤄진 외부인사위원회는 한마디로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 제도, 이미지, 정책에 나아가 근본적으로 '사람'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김형오 위원장은 1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적 쇄신의 원칙과 범위, 방법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정권 창출을 목표로 영입위는 한나라당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건강한 개혁적 중도우파가 총집결하게 될 것이다, 좌파 빼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영입의 원칙을 매우 광범위하게 잡았다.

'개혁'의 개념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이 많이 훼손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일어나는 게 진보고 개혁이다, 개혁의 암초는 비경쟁·평준화"라고 설명했다.

충청·호남 당대당 통합-인물 영입 양대 전략

민주당, 자민련 등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영입위원장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며 입장을 유보하면서도 "인위적인 정계개편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당을 해체하지 않고도 가능한 방법이 많다"며 "어떤 정치세력이 집단으로 들어온다고 할 때 그들이 제시하는 조건과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한나라당으로 흡수, 영입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당 통합의 가능성과 아울러 충청과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을 영입해 그 지역에 한나라당이 뿌리내리는 방향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소한 충청, 호남에서 두 자리 이상 지지율이 나올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그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존재가 보이는 것"이라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3월 지방선거를 겨냥했다.

반면 '영입 불가'의 선은 선명했다. 최근 뉴스에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복귀설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나간 과거는 회고와 반성의 대상일 뿐"이라며 "무대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 세력으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표의 '이회창 복귀'에 대한 복심의 일단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성진 의원이 제기한 대선 후보가 아닌 '관리형 당대표'로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 선배로서 충언을 해줄 수는 있겠지만 어떤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그분의 취향과도 맞지 않다"고 말해 최근 일고 있는 '창 역할론'에 쐐기를 박았다.

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이 전 총재의 복귀와 관련 "좀 길게 얘기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회창씨가 여전히 한나라당의 당원이고 우리의 식구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정계 은퇴하신 분 아니냐, 외부인사영입은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서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자 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회창=과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책사' 윤여준 복귀? "전면에 나설 상황 아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YS 시절부터 한나라당 '책사'로 역할해온 윤여준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총재와 마찬가지다, (윤 전 의원이) 전면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과 끈을 가지며 그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 소장파와 대립되는 지점이다.

인적쇄신 작업이 '정풍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당에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그런데 마음에 안든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독단"이라며 '정형근·김용갑 용퇴'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소장파와 혁신위의 조기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의 직책과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며 "박 대표 체제를 해체해 뭘 바꾸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대했다.

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큰 것을 챙기고 나머지는 참모에게 맡겼던 YS와 모든 걸 스스로 도맡아 한 이회창 전 총재의 중간 정도에 있다"며 "사심 없는 희생적 리더십"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차기 주자로 불리는 '빅3'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앞으로 2년 반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멋지게 치뤄야 한다"며 "박근혜의 애국심, 이명박의 추진력, 손학규의 예지는 모두 당의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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