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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평생 한번이라도 해돋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대부분 사람들은 달력의 사진이나 방송 등에서 보는 일출 장관에 열광할 뿐, 멀리까지 가서 새벽잠을 설쳐가며 수고로움을 치러야 목도할 수 있는 해돋이에 대해 인색한 것이다.
유독 해돋이가 각광받는 시기가 있다면 단연 새해 첫날을 전후한 때일 것이다. 이 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 관광열차 등을 이용해 동해바다로 몰려든다. 물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신년소원을 빌기 위함이리라.
반면 시도 때도 없이 해돋이에 미쳐 전국의 해돋이 명소를 전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짐작하겠지만 이들은 사진을 취미로 혹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해돋이 장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추운 겨울 바닷가에서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아가며 몇 시간씩 추위에 떠는 것이나 무박 2일의 고된 산행쯤은 예사로 여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멋진 풍경사진 중 하나인 해돋이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오기란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혹은 전날 도착해 일출시각에 맞춰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변덕스런 하늘의 상태는 그 고단한 수고를 허망하게 만들기 일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먼 곳까지 가지 않고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 희망을 꿈꿔 보는 것은 어떨까?
대자연의 신비를 접하고 있노라면 숙연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특히나 해오름의 광경을 보는 순간에는 누구나 잡념은 깨끗이 잊은 채 밝고 희망찬 생각만 떠올리기 마련이다.
다행히 사는 곳이 아파트 10층 이상 정도의 꽤 높은 곳에 있고 해 뜨는 방향에 별다르게 시야를 방해하는 건축물이 없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다면 동네에 있는 작은 뒷산에 오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동네에서 보는 해돋이에는 풍경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데 필수요소라 할 고깃배나 외딴 섬 혹은 갈매기의 등장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하늘만 도와 준다면 근사한 뭉게구름이나 주변의 산자락 등이 그럴싸한 풍광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설사 뭉게구름이나 산자락이 없으면 또 어떤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덧붙이는 글 |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앞에 있는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운 좋게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 5월 5일 새벽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본 후 우연히 발견한 해오름 광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