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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공업고등학교(교장 이영순)에 한 특이한 학생이 있어 화제다. 2학년 10반 전기제어과에 재학중인 장수민 군(파주시 파주읍 파주2리)이 그 주인공.

이 학생은 7년째 파주시내의 고장난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찾아다니며 고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혼자 돌아다니며 그렇게 하고 있다.

수민군은 파주시내 전역을 걸어다니며 고장난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찾아내 고치는 '가로등 보수꾼'으로 파주 시내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

행정당국과 웬만한 전기공사 업체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수민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누비며 주민 불편 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수민이의 이 같은 '튀는(?) 행동'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집앞 가로등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자 인터넷에 진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고장난 시설들을 보면 신고를 하고 고치도록 행정관청을 찾아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아예 파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부실한 시설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일일이 사진을 찍고 고장여부를 메모한 뒤 이를 읍면사무소에 알려줬다. 공무원이 바쁠 때는 전기공사업체를 찾아가 함께 고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3일에는 전기업체 직원과 금촌동 지역 23곳을 보수했다. 또 27일에도 수리할 곳을 찾아내 면사무소에 알려주기도 했다.

수민이는 고장난 곳을 찾아내 통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전공인 전기상식을 바탕으로 직접 수리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고장난 곳의 수리여부도 꼭 확인한다. 그동안 수민이가 이렇게 전기업체 직원과 함께 또는 자신이 직접 고친 가로등이나 보안등이 1백여 곳에 이른다.

수민이는 학교에서도 '명물'로 알려져 있다. 학교도 제일 먼저 나온다. 교내 형광등 수리 및 교체는 모두 이 학생 몫이다. 컴퓨터 기기수리와 프로그램 제작도 정상급 수준이다. 이것 저것 보이는 건 뭐든지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담임인 남석현(43) 교사는 "수민이는 예의도 바르고 붙임성이 뛰어난 학생"이라며 "남들이 귀찮아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일처리를 하는 학교의 파수꾼"이라고 말한다.

장수민군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가로등과 보안등, 신호등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시민들이 어두운 우범지역을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환하게 비춰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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