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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제조: 게임에서 유저들을 도발해 아이템을 가로채는 악의적인 유저로 게임 내의 악당.
휴먼: 게임의 클래스의 하나로 일반적인 인간 클래스.
말섬: 말하는 섬. 게임에서 휴먼 클래스들이 처음 시작하는 마을로 하나의 섬 지역의 줄임말.
악의적 카오: 유저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아이템을 갈취하는 무리들로 제조와 함께 공동 악당이다.
GM: 게임의 운영자로서 불량 이용자들을 제재하는 임무도 하고 있다.


보통 게임방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는 게이머들을 속칭 '폐인'이라고 부른다. 게임으로 의사소통하고 게임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이런 게이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과는 관계를 끊고 살아갈 것이라는 면에서 '폐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힘이 필요한 순간에 힘을 모을 줄 아는 집단이기도 하다. 수혈이 다급한 게이머의 가족이나 일반인들의 소식이 전해지면 채팅창에 모두 글을 올려 의견을 전달하거나 게임 운영자에게 연락해 공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파워는 실로 대단해 여러 명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게이머들도 외친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 게이머들은 고이즈미 총리를 게임 내의 악당인 제조라 칭하고 있다.
ⓒ 엘투데이
최근 독도 관련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유저들의 반응은 실로 뜨거웠다. 특히 국내 블록버스터 MMORPG 게임의 시초로 한몫을 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II' 유저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리니지II' 특정 유저들의 '호칭'에는 '독도는 우리땅' '그럼 일본은 우리땅' '왜 독도가 너희 꺼냐?' 등 일본의 망언에 대응하는 말들이 붙기도 했다. 급기야 유저들에게 게임 정보를 제공하는 팬 사이트 엘투데이(www.L2Day.com)에서는 '독도는 우리땅'의 노래 가사를 개사한 동영상 '말섬은 우리땅'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동영상이 올라오자 유저들은 흥분했고 앞다투어 전파에 나섰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이 동영상을 제작한 엘투데이 편집장 김현진씨를 인터뷰했다.

- L2day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L2day.com은 '리니지II'를 하나의 가상 사회로 바라보고 게임적인 요소를 뛰어넘어 유저들의 게임 문화를 담는 사이트다. 일반적으로는 리니지II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 문화 창작물을 만들지만 때로는 시사적인 이슈들을 리니지II의 요소로 녹여내 영상을 만들고 있다. 또 게임 문화 포탈인 게임컬(Gamecul.com·4월 13일 오픈 예정)로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 이번 '독도는 우리 땅' 패러디는 상당히 신선한데 해당 동영상 제작 취지를 설명해 달라.
"'제조'는 리니지II에서 다른 유저들의 장비를 부당한 방법으로 갈취해 가는 암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전국민적인 분노의 대상인 일본에 제조만큼 어울리는 비교 대상이 없었다. 더군다나 독도를 비유한 말하는 섬에는 제조들이 우글우글하다는 특징도 있었다.

일반 네티즌들이 들으면 잘 이해가 안 되는 가사겠지만 리니지II를 즐기는 유저라면 말하는 섬에 제조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테고 일본인을 공공의 적인 제조로 비유함으로써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게이머들도 이번 일본의 영토 분쟁 사건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L2day.com의 패러디 무비가 깊은 뜻보다는 재미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창작물을 통해 게이머들이 사회적 관심사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하게 됐다."

- 게임과 현실의 접목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게임 사이트에 정치 사회적인 뉴스를 싣는다는 것은 상당히 '생뚱맞은' 일이기는 하지만 게임 속의 내용으로 바꾸어 패러디한다면 게임을 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 사회적인 패러디는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이 보아도 충분히 이해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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