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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 나무 오두막처럼 생긴 생태공원의 관리사무소와 화장실
ⓒ 김성원
봄이 드디어 찾아왔나 보다. 서울 낮 기온이 17도까지 오른 따뜻한 봄, ‘길동자연생태공원’은 ‘봄, 이름을 불러주다’란 주제로 다채로운 생태학교와 관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타 생태공원에 비해 체계적인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일명 길동지기) 육성을 위한 11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이 이 생태공원의 특징.

3~5월에 걸쳐 문을 여는 생태학교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봄 생태학교를 비롯해 유아 생태학교, 초중생을 위한 숲속 공부방 ‘숲속의 오후’, ‘주부 생태학교’, ‘장애우 생태학교’, ‘신나는 길동생태학교’ 등 다양하다. 야생화, 나비, 개구리 등 특정 생물을 관찰하는 관찰체험 교실과 ‘나무로 곤충만들기’그리고 가족 단위 농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 길동자연생태공원 생태학교 프로그램
ⓒ 김성원

▲ 길동자연생태공원 관찰 체험 교실 프로그램
ⓒ 김성원

▲ 단체 관찰 학습을 위해 관찰 코스 곳곳에 마련된 확인 도장
ⓒ 김성원
길동자연생태공원은 2만4449평에 습지, 산림, 초지, 저수지가 모두 갖춰진 종합 생태공원이다. 습지지구에는 갈대와 부들이 곳곳의 물 웅덩이와 작은 연못들을 감싸고 있고 갖가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검정말, 노랑어리 연꽃, 털부처꽃과 같은 식물들과 물뱀, 개구리, 물자라달팽이가 이곳에 살고 있다. 특히 청개구리, 참개구리, 두꺼비, 아무르산 개구리 등 다양한 개구리들을 볼 수 있다. 습지의 물웅덩이 가까이 나무 관찰데크와 발판이 있어 관찰과 채집이 가능하다.

공원을 찾아간 27일, 갈노랑 빛의 노랑지빠귀가 제일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곳에는 박새, 곤줄박이, 때까치, 노랑턱멧새, 청딱따구리, 오색딱다구리, 붉은배새매, 파랑새, 꾀꼬리, 어치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새들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지와 초지, 습지가 어우러진 까닭인 듯 이곳엔 곤충들도 다양하게 살고 있다. 물웅덩이에는 소금쟁이, 물땡땡이, 물매암이, 송장헤엄치기, 물방개, 개아재비, 물자라, 물장군 등 수생곤충들이 살고 있다. 또한 재미난 이름의 부채장수잠자리, 된장잠자리를 포함해 13종의 잠자리들과 이름만 들어도 무서울 것 같은 늑대거미, 긴호랑거미 등 8종의 거미들이 살고 있다.

▲ 습지 지구의 갈대, 부들 숲 속 곳곳에 숨겨진 물 웅덩이
ⓒ 김성원
습지 뒷편의 참나무 숲과 아까시아 숲으로 이뤄진 산림지구에는 산촌의 생태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버섯재배대, 인공수액공급대, 인공새집, 조류관찰대가 마련되어 있다. 습지와 저수지로 계곡물이 흘러 드는 작은 야산 골자기에는 노루귀, 까치수영, 참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가 자라고 다람쥐,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와 같은 동물 그리고 오색딱다구리, 꾀꼬리,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새들이 함께 살고 있다.

산림지구와 습지지구의 가운데로 난 관람로를 따라가면 시골 농촌과 같은 초지가 나타난다. 볏짚으로 만든 초가집과 초막, 원두막과 퇴비장, 돌담이 한껏 농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곳곳에 가족단위의 농촌체험을 위한 논밭이 마련되어 있다. 제철에는 벼, 보리, 수박, 고구마, 목화를 재배하고 감나무, 앵두나무, 매화나무 과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초지지구에 마련된 토양곤충관찰대에서는 대표적 토양곤충인 거머리, 노래기, 먼지벌레류, 늑대거미, 지렁이, 두더지를 볼 수 있고, 논밭에 날아드는 배추흰나비, 무당벌레, 메뚜기, 사마귀 역시 재배가 시작되면 볼 수 있다.

▲ 산림지구의 버섯 재배대
ⓒ 김성원

▲ 초지지구의 속이 빈 나무통과 짚으로 만든 인공벌통
ⓒ 김성원

▲ 초지지구의 초막
ⓒ 김성원
저수지는 생태공원의 습지지구와 초지지구, 산림지구의 경계에 있다. 지난 일요일 저수지의 조류관찰대에서는 잔잔한 저수지 수면 위 한 마리의 해오라기가 횃대에 올라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수지에는 해오라기 외에도 흰뺨검둥오리, 원앙, 노랑할매새, 왜가리, 중대백로, 알락할미새, 물총새, 노랑 할미새,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찾아 온다고 한다.

저수지의 잉어, 붕어, 납자루, 모래무지, 쏘가리, 피라미, 대륙 송사리 등 20종의 어류와 갈대와 숲이 서식처를 마련하고 있어 온갖 새들이 찾아올 만하다.

따뜻해진 봄날, 한 곳에서 모든 형태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종합생태공원에 들러보자. 가족 단위 농촌체험이나 관찰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단체 참여는 15인 이하이고, 개인 자유관람은 수시로 가능하다.

▲ 저수지 측면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
ⓒ 김성원

▲ 저수지 횃대에 올라앉은 해오라기
ⓒ 김성원

덧붙이는 글 | 서울특별시녹지사업소 길동자연생태공원 (02-472-2770)
http://parks.seoul.go.kr/kildong/

이용시간 : 월, 수~일요일 (10:00~18:00), 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인터넷 이용 사전예약 필수

교통 편
버스 : 3412, 300, 361, 370, 9301 길동자연생태공원 하차
      경기도 경우 30-2, 30-3, 112-5, 1113-1 이용

지하철 :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천호역 6번 출구에서 위의 연계버스 이용, 하남 시 방향으로 약 10분 소요
지하철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에서 연계버스 3412, 30-3(경기 도시형)번 이용, 약 20분 소요, 또는 강변역 1번 출구에서 연계버스 112-5번 이용, 약 20분 소요

승용차 :
   - 천호대로 길동사거리에서 하남시 방향으로 1.5Km (10 분)
   - 상일 I·C에서 천호대로 길동사거리 방향으로 2Km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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