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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130년(1876년 개항)을 맞은 부산항은 대한민국 제1의 항구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허브 포트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부산항의 유래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년)에 강구사 이하생을 대마도에 보낼 때 백미 천석을 부산포에서 반출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또 <세종실록지리지>에는 '東萊富山浦'라 하였고, 신숙주의 <해동제국기>에도 '東萊之富山浦'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문헌에서 이러한 부산항의 유래에 얽힌 기록들을 볼 수 있다.

1481년(성종12년)에 편찬되고 그 후 여러 번 증보된 <동국여지승람>의 산천조에 보면 "부산은 동평현(오늘날 부산시 진구 당감동 일원)에 있으며 산이 가마꼴과 같으므로 이같이 이름하였는데 그 밑이 곧 부산포이다. 항거왜호가 있는데 북쪽 현에서 거리가 21리이다"라고 하여 산 모양이 가마꼴과 같아 부산(釜山)이라고 하였다는 이름이 등장한다. 그 후 이를 그대로 인용하여 부산이라고 기록하고 사용하였던 것이다.

▲ 100년 전 부산항 전경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 1887년 관복 입은 부산항 경무관 박기종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이러한 유래를 가지고 부산은 대한민국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격변의 세월을 겪었다. 지금은 부산시 어느 곳을 가든 그 옛날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항구의 옛 모습조차 옛것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19세기 중기와 후기를 거치면서 세계 정세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산업혁명과 자유경쟁의 산업자본이 독점화 되어 가고 그 독점자본들이 과잉자본화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그 자본은 해외 미개발 후진국을 식민지로 만드는 데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부산항은 그 영향을 받으며 점차 근대화되어 갔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제의 수탈 야욕의 교두보로서 치욕적인 역할도 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전쟁을 겪기도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서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 관복을 벗은 경무관 박기종과 동래부사 김학진(좌측부터 박기종, 김학진, 해관장 T.Piry, 한국인 통역사)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 1887년 관복 입은 동래부사 김학진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이제 우리들에게 잊혀져 버린 그 옛날의 부산포를 찾아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보기로 하자. 40계단 문화관 개관 2주년 기념 <부산·부산항 130년 특별전>이 그것이다. 부산광역시 중구청은 40계단 문화관을 2003년 2월 12일에 개관한 이래 <한국전쟁... 되돌아보는 40계단> 등의 여러 전시회 및 기획전을 통해서 지역의 홍보 활동과 문화 창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 1887년경 용두산 동쪽의 부산포 내항 전경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본 특별사진전은 부산포의 옛 모습과 부산항 개항에 얽힌 기록 및 부산항과 일본을 오가던 연락선등의 진귀한 사진들이 60여점 전시되고 있다. 전시 자료는 한국해양대 국제대학 겸임교수 김재승 교수가 제공한 것이다.

행사는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부산 중구 동광동 5가에 위치한 본 40계단 문화관에서 치러진다. 행사장은 6층 전시실이나 본 전시 외에도 5층 전시실에서 새로운 볼거리도 만나게 되고,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한다. 물론, 커가는 우리의 아들, 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와서 관람하는 것도 그들에게 여러 도움을 줄 수 있고 아버지 어머니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나 하는 것도 배우게 되는 현장 학습의 장이기도 하리라.

▲ 1890년 중반 용두산 아래 해관부두 전경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 1894년 자갈치 서쪽 해변 풍경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 1885년 경의 광복동 일본인 거리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행사장을 찾아오는 길은 중앙동 전철역에서 하차하여 13번 출구를 이용하여 40계단을 거쳐 가든지 15번 출구로 나와 (주)팔성관광과 LG 25시 편의점의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버스를 이용해도 똑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취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목련이 피었다. 봄이 더디 오는지 날씨가 춥기만 하더니 그래도 봄은 오고야 말리라 하며 꽃을 피워낸다. 먼 산에도 개나리가 피고 또 진달래가 덩달아 피겠지. 자, 이제 추위를 툴툴 털어내고 아이들과 손잡고 와서 이런 문화 체험을 한번쯤 해 보는 게 어떨까.

▲ 1910년 중구 대청동 거리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 영도다리를 지나는 돛단배
ⓒ 부산 , 부산항 130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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